위장단체·복음방 등 제출 주소록에 빠져
공개된 곳 외에도 주민 제보로 폐쇄 중

신천지가 지난 2월 22일 전국 집회소 및 부속기관의 모든 주소를 공개하고 방역작업을 마쳤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누락된 곳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가 밝힌 전국 신천지 집회장과 부속기관은 1,100곳으로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42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170곳, 전라도(전북·전남), 경상도(경북·경남) 각 128곳, 광주광역시 98곳, 충청도(충북·충남) 81곳, 강원도 76곳, 인천광역시 65곳, 부산 38곳, 대전 31곳, 대구 22곳, 울산 20곳, 제주 5곳, 세종 2곳 순이다.

그러나 종말론사무소 윤재덕 소장은 “신천지가 공개한 1,100개의 리스트가 완벽하지 않다”며 “지금도 ‘자신이 포교당한 집회소가 리스트에서 빠져있다’고 주장하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피해자연대)도 지난 2월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신천지 집회장을 누락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가 보건당국에 1,100곳의 집회장을 신고했는데, 매년 총회에서 보고하는 목록과 429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지 확인 결과 신천지 위장단체 중 대표적인 곳으로 손꼽히는 세계국제여성평화그룹(IWPG)과 하늘평화세계광복(HWPL) 본부는 주소록에 빠져 있었다. 이중 서울시 서초구 마방로4길 22에 위치한 IWPG 본부는 2월 23일 폐쇄되었으며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47길 20에 있는 HWPL은 29일에야 폐쇄하고 방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천지가 “2월 22일을 기준으로 집회장과 부속기관 1,100곳을 모두 폐쇄하고 방역을 마쳤다”는 주장과는 다르다.

또 다른 문제는 신천지 본부로 드러나 폐쇄되었지만 지역주민들은 이 사실에 대해 모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 앞에 폐쇄명령서 스티커를 부착했지만 이곳이 신천지라는 어떤 언급도 없기 때문이다. IWPG 본부가 위치한 건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2층에 있던 사무실을 폐쇄한 것은 알았지만 폐쇄 스티커만 붙여 있어 신천지와 연관된 곳이라는 것은 몰랐다”며 “방역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물 전체에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청은 “신천지가 제출한 주소를 전수 조사하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일일이 확인 후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폐쇄와 방역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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