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성결신문 1면(1217호)에서 크게 다뤘지만 TV에서도 여러 번 비쳤다. 가끔 파렴치한 목사가 뉴스에 나오면 마음이 좋지 않지만 ‘목사가 많으니 그런 사람도 있겠지’라고 자위를 한다.

사람과 종교는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므로 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평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주일날 교회에서 티타임을 하는 자리에서는 으레 갖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교회발전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판적인 내용들이 많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교회신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기독교인들을 부끄럽게 한다. 불투명한 재정사용도 지적되고 있다.

‘기독교를 신뢰하는가’라는 명제를 두고 조사 평가하는 방법에는 면담, 토론 등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사람의 속마음을 쉽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설문조사가 유용하다. 사회조사는 조사방법의 여하에 따라 신뢰의 폭이 달라진다. 설문하는 방법, 조사대상 모집단의 선택(성별, 연령, 거주지, 직업 등)에 따라 신빙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000명을 상대로 한 이번 설문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진 이도 더러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큰 가마솥에 소고기 국을 끓일 때 한 숟갈의 국 맛 만 봐도 국 전체의 맛을 알 수가 있다. 여론조사 역시 조사 설계만 잘 한다면 국민전체의 생각을 다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설문조사를 영 무시할 수는 없다. 그저 그러려니 넘긴다면 올바른 종교지도자, 기독신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다 성인군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윤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종교는 보수성이 생명이다. 몇 겁을 거쳐 세상이 변하여도 변하지 않은 것은 ‘진리’다. 진리는 종교의 바탕이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진리라고 하셨기에 우리는 당신이 가신 길을 걷는 것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므로 세상이 변하면 같이 변한다. 고등학교 초신자 때 내 눈에는 사모는 목사님의 그림자처럼 보였다. 목사님을 보필하는 일 외에는 다른 아무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젊은 목사들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요즘 사모는 목사님만 바라보지 않고 경우에 따라 일도 가지고 경제활동도 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아주 당연한 것이고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방교회에서는 부목사나 전도사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해마다 목사 안수 받는 분이 그렇게 많은데 왜 그럴까 의문을 가진 교인들이 다수다.

풍문으로는 대전 이하에는 부목사나 전도사로 안 내려온다는 말도 있다. 목사 안수를 받아 놓고 교회 일을 안 본다는 이들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러 사유가 있겠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성결교회만 그럴까, 장로교는 어떤지 모르겠다. 젊은 층의 목사관(觀)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목사가 성직이 아니라 생계형 전문직이 되고 있다면 과한 표현일까. 교단 차원에서도 지방교회의 고충을 알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신뢰 안해’ 라는 것은 성결교회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교회지도자도 일반성도들도 다 반성해야 한다. 장로인 나도 반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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