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 위한 영적 담금질 ‘한창’
20기 17가정 훈련 … 말씀·선교 이론과 실제 습득 힘써

제20기 선교사 훈련에는 총 17가정 32명(자녀 21명)의 역대 최다 인원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2월 26일부터 9월 18일까지 총 7개월(해외훈련 2개월) 동안 수정선교센터에서 예비선교사로써 철저한 훈련에 임하게 된다.    

선교사훈련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다. 월~금요일까지 개인시간을 거의 갖지 못할 정도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며 국내외 훈련비용 일체를 비롯, 7개 월 간의 생활비 모두를 자비량 혹은 모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한 가정 당 한 달에 필요한 재정은 약 80~100만원. 해외훈련시 자신의 사역지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7개월 간 대략 1000만원의 재정이 소요된다. 재정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훈련생들에게는 모금조차 선교훈련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선교사훈련원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30분 새벽기도회부터 시작된다. 7시까지 공동기도회 및 개인별 기도의 시간을 갖고 각 가정별 아침식사 후 자녀들이 등교하면 본격적인 훈련일정에 들어간다. 말씀묵상과 나눔, 찬양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오전 강의 후 공동식사가 이어지며 오후에도 강의와 예배, 전도훈련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 5시, 자녀들이 하교를 마치면 가정별로 저녁식사를 하고 개인연구(독서·과제물 준비) 및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8시 30분에서 10시까지는 전체기도회 혹은 가족, 조별 중보기도의 시간으로 하루의 일과를 마감한다.

지난해부터 훈련원 원감을 맡고 있는 황규영 선교사는 “이제 두 달이 지났는데 훈련생들의 모습은 처음 입소할 때보다 많이 달라졌다”며 “훈련을 받으면서 육체적으로는 지칠 때도 있지만 영적으로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20기 훈련에는 특별한 게스트들이 합류했다. 미국 OMS선교사인 마이크와 노라 부부가 참여해 태수진 교수와 함께 영어예배와 그룹별 선교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훈련생들은 원어민들로부터 받는 생생한 영어교육으로 회화실력이 부쩍 늘었다.

훈련기간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공동체훈련은 훈련생들에게 가장 귀한 체험이다. 특히 이번 20기는 17가정이 참여해 안식관이 인원이 초과된 상황이다. 대개 한 가정 당 주거공간이 하나씩 배정되는데 이번에는 부득이하게 두가정을 한 공간에 배정한 경우가 많다. 훈련생 자녀들까지 합하면 6~8명이 함께 사는 셈이다. 그러나 훈련생들은 불만보다는 감사가 넘친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끈끈한 정과 사랑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훈련생 강은선 사모(37세)는 오히려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 할 정도다. 그는 “이곳에 와서 초대교회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며 “서로 신앙도 점검하고 격려해주는 사이 과거의 상처와 아픔들도 치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위탁훈련생 이승용 목사는 “훈련을  마치면 17가정들은 세상으로 뿔뿔이 흩어져 하늘나라에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며 “각자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 천국에서 기쁨으로 다시 만나 2009년 훈련을 받던 때를 기억하며 즐거워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주말에는 훈련생들에게 작은 여유가 찾아온다. 각자 개별적 휴식과 사역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역지가 있는 사람들은 금·토요일에 훈련센터를 떠나 주일 저녁 무렵 복귀한다. 특별한 사역이 없는 훈련생들은 훈련센터에 남아 밀린 과제를 해결하거나 독서 등 개인적 여가시간을 갖는다.       

자녀(MK)들의 교육은 훈련을 받는 동안에도 이어진다. 아이들은 아빠·엄마의 훈련이 시작되는 오전, 훈련센터 인근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교육받고 오후에 다시 선교센터로 돌아온다. 

방과 후에는 선교센터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펼쳐진다. 훈련생 각자의 경력을 살려 방과후교실이 마련된 것. 방과후교실은 영어, 국어, 피아노, 수화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 무료로 사교육을 받는 셈이다.

선교사훈련생들 위한 도움의 손길도 훈련생들에게는 큰 은혜로 다가온다. 지난 4월 25일에는 강원서지방 양인감찰회에서 선교사훈련생들을 초청하여 귀한 섬김의 자리를 마련했으며 29일에는 평택교회 수요예배에 초대받아 성도들로부터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특별히 선교사훈련생들을 위해 평택교회 성도들이 150만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훈련생들은 5개월간의 국내훈련을 마치면 2개월간 해외훈련에 들어간다. 1개월은 전원이 필리핀에서 함께 선교훈련을 받지만 마지막 1개월은 각자의 희망선교지에서 실습형태로 문화적응 훈련을 받는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현지 문화적응 훈련은 자신이 사역지를 미리 돌아봄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선교준비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실제적 선교경험을 쌓는 데 목적이 있다.

결혼 6개월도 안된 신혼에도 하나님을 더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며 훈련원에 들어온 부부,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된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나아온 가정, 남은 인생 주를 위해 바치겠다고 훈련원에 들어온 장로·권사 등 … 훈련원의 17가정은 이제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한 생명의 씨앗이 되어 그들을 기다리는 세상으로 멀리 날아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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