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수 거짓 보고, 코로나19 감염 확산 키워
총회 땐 약 24만 명 정부 제출 서류엔 21만 명
이마저도 거짓, 지자체서 누락자 여부 밝혀내

신천지의 거짓 교세 발표가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신천지 측이 지금까지 밝힌 신도 수는 때마다 달랐다. 이 때문에 신천지가 정부에 제공한 신도 명단을 믿을 수 없다는 의혹제기가 많았는데, 신천지가 교세를 거짓으로 보고한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 도 넘은 신천지의 거짓 행보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구속, 처벌하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12개 지파장들을 살인죄 및 상해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대구시도 신도명부 거짓보고로 방역에 혼선을 빚은 책임을 물어 고발장을 경찰에 전달했다. 사진은 이에 앞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이만희를 검찰에 고발하고, 대검찰청 앞에서 이만희 구속수사를 요청하는 모습.

 

 

 

 

 

 

 

 

 

 

 

 

 

신천지 측은 신천지 신도들로 인해 대구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지난 2월 25일 여론에 떠밀려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구에서 집단발병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2월 23일 신천지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책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교회 성도 9,294명과 대구 교회를 방문한 (타지역)성도 201명을 포함한 신천지 교회 전 성도 ‘24만5,000명’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보고한 것과 3만여 명이 차이가 난다.

이렇다보니 각 지자체에서 신천지 제공 명단을 그대로 믿지 않고 자체 조사를 벌여 신천지의 보고가 거짓이고, 누락되어 있다는 점을 속속 밝혀냈다. 거짓보고 의혹이 제기되자 신천지 측은 28일 첫 보고에서는 제외했던 해외교회 신도 3만 3,281명과 교육생 6만5,000여 명의 명단을 추가 제출하기도 했다.

▲ 2019년 11월 진행된 신천지 졸업식.

실제로 대구시는 집단감염 사태 이후 신천지 측이 제출한 명단에 따라 대구지역 신천지인 9.000여 명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2월 27일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교인 명부를 전달받은 명부와 대조하니 교육생과 지파가 다른 교인이 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의 전체 확진환자가 3,600여 명으로 전국 확진자의 절반에 이르고, 특히 이중 신천지 교인이 2,418명으로 비율만 66%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천지의 거짓보고 때문에 대구지역의 초기 방역이 실패한 결과다. 

대구 다음으로 확진환자 수가 많은 경북도 역시 신천지 교인 수를 제대로 파악 못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경북도는 당초 신천지인 5,269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으나, 28일 1,280명의 신천지 교육생 명단을 추가로 받는 등 명단이 크게 추가되어 뒤늦게 관리인원이 늘어났고 그 사이 확진자도 크게 늘어났다.

전라북도에서도 신천지의 거짓보고가 확인됐다. 전북도는 중대본에서 받은 신천지 신도 명단 외에 11명의 신도와 2곳의 부속시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에서 제공한 명단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해 도민들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결과다. 전북 내 신천지 신도는 1만 3,260명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도 신천지가 정부에 제공한 명단을 토대로 신도와 교육생을 포함해 모두 3만2,09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그러나 질본으로부터 받은 신도 2만2882명과 교육생 2,003명 등의 명단과 비교할 때 7,210명이나 차이가 있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나머지 교인 명단을 제출하도록 신천지에 요구해 교육생 포함 총 6,951명의 명단을 추가로 제출받았다.

부산시도 정부에서 건네받은 신천지 부산 신도 명단 1만4,520명에는 없는 645명의 신천지 신도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직원들이 전수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부산시 소재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정확히 제출하도록 중앙정부에 신천지 압수수색 및 신도명단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신천지 과천본부를 압수수색한 경기도는 신천지가 제출한 3만1,608명의 명단보다 1,974명 많은 명단을 확보했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도는 신천지 발표보다 2명 많은 22명이고 신천지에서 제공한 명단도 전혀 다르다는 것까지 밝혀냈다.

▲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3월 2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코로나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고 사과하고 두번이나 큰절을 했지만 거짓보고 등 의혹에 대해서는 횡성수설하며 질문과 동떨어진 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신천지는 교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거짓보고를 하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다. 올해 1월에 열린 신천지 총회 영상을 보면 신천지가 인원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총회에는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 12개 지역 지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 자리에서 신천지는 전체 신도 수를 작년 12월 기준으로 23만 9,353명이라고 한자리 수까지 정확하게 명시했다. 지난해 비해 3만 6,454명 증가하여 18% 성장했다고도 밝혔다.

신천지는 평소에도 지문 인식으로 예배 참석자를 관리할 정도로 인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고의적으로 명단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후 신천지측은 교육생 6만5,000여 명의 명단을 추가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가 추가로 제출한 명단을 보고 정부와 지자체가 연락을 하고 있는데, 이미 10여 년 전에 탈퇴했거나 실제 교인이 아닌 사람들까지 전화를 받고 있어 신천지가 추가로 제출한 명단이 교세를 과시하기 위해 부풀린 숫자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이 축소돼 초기 대응에 실패를 초래했는데, 지금은 엉뚱한 사람들이 명단을 추가해 부족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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