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이런 일이!’ 많은 목사님들이 주일(3월 1일) 제단에 홀로 무릎을 꿇었다. 예배당 문을 열어야 할까, 닫아야 할까 고심하고 고심하다가 총회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교회 대응 지침 공지’(2월 26일)를 따라 많은 성결교회들이 예배당 문을 닫았다. 일제의 만행으로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던 그날 이후 한번도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전쟁 중에도 없었던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 “교회의 형편에 따라 협의하여 지혜롭게 드려 주시고, 필요시에는 당회(직원회) 결의로 가정예배나 온라인예배로 대체합니다.” 총회지도부가 이 한줄의 지침을 확정하기까지 얼마나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며 고심했는가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일제 만행의 상처를 아직도 부여안고 있는 교단의 역사를 모를 리 없는 지도부가 결단코 쉽게 결정한 지침은 아닐 것이다.

▨… 나라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향해 가는 탓에 빚어진 일일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앞에서 누가 총회지도부를 맡은들 더 지혜로운 지침을 마련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 아니겠는가. 그러나 작은 교회의 담임 목회자들은 그 인간의 한계를 수긍하면서도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태 앞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부르짖다가 소리없는 눈물만 삼킨다. 혼자서 무릎을 꿇는다.

▨… “이웃교회가 주일 낮예배를 포함해서 2주간 예배를 폐한다고 합니다. 더 기도해야 할 때에 이런 결정은 사람의 생각인지 하나님의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나의 신앙은 목숨 걸고 주일 성수, 주일예배만큼은 지혜롭게 지킵시다.” “거~ 너무 예민해져서 호들갑스럽게 야단을 떠는 족속을 보면… 기도하고 예배드리다가 가면 순교예요.” “예배 중단(X) 교회폐쇄(X). 삶이 예배인데 중단이라니요? 우리가 교회인데 폐쇄라니요!” 주일예배 대응지침이 알려지자 어느 지방회의 단톡방에 뜬 글들, 그것은 작은 교회 담임목회자들의 눈물이었다.

▨…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 자신의 인격적인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인격적인 신앙 안에서의 정성어린 응답”(F. 지글러)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성결인 목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를 드릴 시설이 없는 교회의 목사들은 사르트르 흉내같지만, “우리에겐 예배 드리지 않을 자유는 없다”고 부르짖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홀로 무릎을 꿇은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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