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 그런대로 잘 관리되던 방역망에 허점이 노출되었고 최근 일주일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여 1,000명을 넘어섰다. 대구 보건소 팀장이 확진자로 판명됨으로써 직원 50명이 격리되었고 25일 오전 현재 국회, 법원, 검찰청 등 확진자가 없는 곳이 없다. 가히 ‘총체적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매일 2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지 않은 정부는 지금도 매일 5,000명씩 입국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여행객을 막을 의지가 없다고 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망감을 느낀다.

그런대로 잘 관리되던 코로나19 사태가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급변하자 언론매체는 물론 정부와 여당까지 나서서 신천지 때리기를 하는 형국인데, 이 비난의 화살이 언제 기성 교회로 쏠릴지 몰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수련회를 다녀온 부산 온천장로교회와 이스라엘 성지여행을 다녀온 대구 가톨릭교회가 이미 언론의 도마에 올랐는데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걱정이 앞선다. 아차 하는 순간에 우리 성결교회 중 어느 한 곳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릴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감염될수 있고, 이렇게 감염된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잠복기에 예배에 참여한다면 바이러스의 확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배와 같은 대형 집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 무작정 모든 예배를 중단시켜야 하나? 그럴 수는 없다. 상황적 대처도 중요하지만 신학적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 신학적으로 볼때에, 예배는 부활신앙에 대한 고백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고 그리스도교회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

교회는 예배하기 위해 모인 하나님 백성들의 모임 바로 그 자체이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데 건물만 있다고 해서 그것이 교회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교회가 모임을 지양해야 할 상황이 올 때에도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이 예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톨릭교회는 전국 16개 교구 중에서 13개 교구가 미사를 전면 중지하였고, 개신교에서도 예배를 중지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교회와 예배가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이라는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되면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됨은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터이니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대처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주일예배를 제외한 다른 모임은 모두 중지하고, 주일예배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자. 마스크와 손 세정 등 개인위생만 철저히 해도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하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다.

둘째, 병원에서 하듯이 교회에서도 예배당 입구에서부터 발열검사를 하고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지급하자.
셋째, 악수 등 신체접촉을 피하고 인사는 목례나 팔꿈치 부딪치기 등의 방식으로 대신하자.

넷째, 어르신을 포함한 노약자들은 가급적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되 부득이 교회에 온다면 유아실이나 자모실 등 별도 공간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예배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섯째, 당분간 성찬식도 중지하는 것이 좋겠다. 성찬의 빵을 주고받거나 또는 성도들이 직접 빵을 집는 과정에서 다른 빵에도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되어 각 지역사회가 대구와 같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이 오면 정말로 예배를 온라인으로 참여한다든지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어쨌든 교회도 성도도 국가와 사회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복음전파라는 지상명령을 더 잘 수행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하고도 면밀한 고려 차원에서, 교회와 성도는 발표되는 국가의 시책과 사회적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함께 보조를 맞추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전염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속히 쾌유하기를 빌며, 이 전염병이 빨리 진정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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