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이틀만에 7만 명
‘코로나19’ 감염 마귀 탓 만
무사과 무책임 공분 사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즉각적인 구속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동의자 7만 명(25일 오후 11시 기준)에 육박했다.

국민청원은 지난 2월 23일 시작됐으며 청원인은 “신천지는 종교의 탈을 쓴 반국가적인 범죄 집단이며 수괴인 이만희는 파렴치한 종교 사기꾼이며 민생침해사범”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스스로 공개한 명단을 보더라도 소위 교회가 전국에 82곳에 불과하지만 불법적인 비밀 세뇌교육 시설인 센터나 복음방 등 부속시설이 1,000곳 이상 된다는 사실은 이들이 얼마나 음성적인 사기집단인지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만희는 스스로 재림 예수를 자처하며 오로지 신천지를 믿어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허무맹랑한 교리로 불법적이고 은밀한 사기 포교활동으로 교세를 확장했다”며 “신도들로 하여금 학업이나 직장을 포기하게 만들고 가출과 이혼을 조장하여 가정을 파괴하고 심지어는 자살과 살인까지 야기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도들은 신천지라는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불법적인 포교활동을 함으로써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폐쇄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수많은 실정법을 위반해 왔으며 급기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최악의 국가적 재난사태를 초래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이만희 교주는 대구신천지교회로 촉발된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 후 신도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고 신천지 홈페이지에 특별편지를 게시한 것 말고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특히 두차례 발표한 공지문에는 국민에 대한 사과보다는 신천지 합리화에만 급급하고 있어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만희는 지난 2월 21일 신천지 교인들에게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 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욥의 믿음 시험과 같이 우리의 발전을 파괴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마귀의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25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총회장 명의의 특별편지도 자기 합리화에만 급급하고 있다. 편지에는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해 왔다”, “대구교회 성도님들의 많은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다”는 등 스스로를 변호하고 위로하는 내용만 담겨 있다. 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한 줄의 사과조차 없었다.

또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약속했지만 이 마저도 ‘모든 것은 정부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 유지 및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하에 진행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결국 국민들의 안위보다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보안을 유지하는 일이 지금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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