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네이버스, 콜로키움 개최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 모색
이정익 목사 이규영 교수 등 발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녹록지 않다. 북미 비핵화 협상은 진전 없고, 남북대화도 재개될 기미가 없다. 동북아 평화와 공존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는 없는 걸까. 코리아네이버스(KHN·이사장 이정익 목사·사무총장 우순태 목사)와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가 지난 2월 13일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하는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이사장 이정익 목사의 주제 강연을 비롯해 이규영 교수(서강대), 우순태 목사(KHN 사무총장), 엄기증 박사(뉴욕주립대), 전찬규 박사과정(강원대) 등이 ‘2020년 동북아 평화 전망’, ‘동북아질서 변동기제로서 중국몽’, ‘기후와 에너지분야의 남북협력’, ‘평화개념의 융합적 이해를 요구하는 동북아시아’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정익 목사는 주제 강연에서 올 한해 남북관계 개선은 더디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경쟁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의 국가들이 무역과 기술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편에 서고,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 ‘결정 장애’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또한 “2020년 미국은 대선 국면에서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되 북한이 과도한 도발을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해가 될 것이지만, 한국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공언한 ‘새로운 길’을 어떻게 관리하면서 남북관계의 대화와 모멘텀을 되살리고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지속시킬 것인지가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짙어지는 민족주의 현상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 목사는 “작금의 민족주의 현상은 민족주의의 복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통적인 민족주의와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과거 국가차원에서 민족국가라는 의미로 응집되고 표출 되었던 것과 달리, 현 민족주의는 인종, 종교, 종파, 계급, 문화 등 전혀 다른 ‘집단 정체성’의 기반과 결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목사는 “2020년에는 기존 정치제도와 권위에 대한 도전이 ‘민족주의’ 및 ‘정체성의 정치’와 결합하면서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2020년 동북아 평화 전망’이란 주제로 발제한 서강대 이규영 박사는 “작금 한국은 동북아 열강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시대정신을 갖고 남북 평화통일을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1세기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 정책이 실패하면서 미국의 힘이 이전보다 약해진 상황에서 동북아와 한반도가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불가피한 지역이 됐다”며 동북아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국가적 비전인 중국몽(中國夢)을 한국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몽은 인민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 중국이 세계 제1강대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교수는 “중국몽에 비춰볼 때 중국은 우리나라를 구소련이 핀란드를 다루던 방식처럼 독립 주권 국가의 지위는 보장하지만 자국에 위협이 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크리스천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국가와 위정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라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끊임없이 평화통일을 위해 중보기도를 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주립대 엄기증 박사가 ‘기후와 에너지를 통한 동북아 평화전망’, 강원대 전찬규 연구원이 ‘평화개념의 융합적 이해를 요구하는 동북아사아’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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