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개인이 아카데미 4개 부문상을 수상한 것은 1957년 월트 디즈니 이후 67년만에 처음이고, 한국영화사에서는 1917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의리적 구토」라는 최초의 영화가 개봉된 이후 101년만에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것이다.

특히, 내게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기자 송강호가 모두 출연한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 을 보면서 한국영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지난 시간을 추억하면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식에 박수를 보내게 되고,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가 되어 교감을 했던 그 아련한 기억이 지금 이 순간, 선명하고 환하게 다가온다.

영화 「기생충」은 가족 모두가 백수인 가정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이선균) 자녀들의 과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반전을 거듭하는 블랙코미디다.

우리사회의 극과 극에 위치한 두 가정의 희비를 통해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속성을 고발하지만, 결코 부자를 경멸하거나, 가난한 자를 비하하지 않고, 보통의 영화의 스토리가 지향하는 권선징악의 결론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지구촌 어느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건 공감을 갖게하는 양극화된 두 그룹의 실체를 확인시키며,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불평등의 문제와 계층간의 갈등이 우리 시대의 문제임을 웅변하고 있다.

봉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이다”라고 말했다. 한쪽이 다른 쪽에 기생하는 세상이 되느냐, 아니면 양쪽이 상생하는 세상으로 가느냐의 기로에 우리가 서 있으며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을 깊이 통찰하며 그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현재 한국영화와 영화산업의 객관적 수준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영화가 대박을 꿈꾸며 스크린에 올려지지만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현실은 초라하다.

대부분의 영화계 종사자들도 여전히 궁핍하다. 봉 감독도 2003년 525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살인의 추억」 전 까지는 수입이 적어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과거 MBC 스페셜에 출연한 그는 “대학 동기가 쌀을 가져다 주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영화광으로,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아버지 방에는 외국에서 사온 디자인책과 화첩, 사진첩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아버지는 방에서 늘 포스터 칼라와 물감으로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한국일보의 2020.1.16자 신문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생전의 아버지는 그래픽 디자이너겸 효성여대 응용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셨고, 시나리오 작가인 아내도 그의 스승이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촬영감독과 조감독을 거치고,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각본을 하면서 기본기와 실력을 갖추어 나갔다. 또한 예리하게 사회의 불평등을 유창하게 그려내며, 접목하기 어려운 스릴러와 코미디를 하나로 묶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다 마침내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풍자했다.

2,000년 전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에는 불평등한 세상에 사랑과 위로를 베푸시고 하늘나라를 선포하신 분이 계셨다. 예수는 가난한 어부들과 세리, 무직이었던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 열두 사도로 임명하고, 그들을 보내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 바로 지금 그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통치 아래 있는 것이었다.

질병과 잘못된 생활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해 주셨는데, 사람들은 아픈 사람이면 누구나 데려왔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로 올라가신 이후 이 땅에 남은 이들이 세운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믿는 사람들 모두가 무엇이든 공유하면서 멋진 화합을 이루고 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은 무엇이든 팔아 공동 자원으로 이용하면서, 각 사람의 필요를 채웠다. 성전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집에서 식사를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그들의 일과였다. 식사 때마다 즐거움이 넘쳐 흐르는 축제였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좋게 보았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사람들을 더하셔서, 날마다 그들의 수가 늘어났다”(사도행전 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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