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한 분 하나님, 아버지, 전능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만드신 자를 믿으며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니 그는 아버지로부터 특유하게 나시었고 아버지의 본질로부터 나신 바, 하나님으로부터의 하나님이시오, 빛으로부터의 빛이시오, 참 하나님으로부터의 참 하나님으로서 출생하시어, 만들어지지 아니하시었고 아버지와 동일 본질이시다.(후략·니케아 신조, 그리스도교대사전)

▨… 주후 325년 5월 니케아에서 열린 제1차공의회는 ‘아리우스의 그리스도론’을 배격하고 성자에 대한 기독교교리를 확정하였다. 그러나 그 회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의 입김 아래 진행되었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통일을 촉진하는 인자가 되어주기를 원했던 콘스탄티누스는 황제도, 법률도, 자유민에게 부여되는 시민권도 하나이므로 종교도 하나여야 한다’(W.워커,세계기독교회사)고 판단하고 있었다.

▨… 제1차공의회에 참석한 주교들을 보면 아리우스파도 소수였지만 아리우스와 대립하는 아타나시우스의 스승 알렉산더가 이끄는 반아리우스파도 소수였다. 다수파는 가이사랴의 유세비우스파였는데 그리스도론에 대한 이해가 어정쩡했다.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알렉산더파의 손을 들어주며 그 상황을 이용했다.

▨… 회의에 참석한 주교 가운데 니케아 신조에 서명하지 않은 2명과 아리우스는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추방되었다. 후세의 교회사가들은 성자 예수는 성부와 한 본질(homoousios)이라는 기독교의 기본교리가 권력자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거룩한 결정을 위해 도무지 거룩하지 않은 자까지도 쓰시는 것일까. 마태복음서가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같은 질문을 제기하게 한다.

▨… 교단 지방회가 개최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교회정치라는 무대를 꾸미고 있다. 저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속적인 무대를… 모르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목사 비판하는 건 죄”라는 말(빌리 그레이엄)을 수긍해온 뭇 성결인들은 교회정치라는 옷을 결코 거룩하게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피에로가 되어 교회정치 무대에 서는 이유를 뉘라서 석명해 줄 수 있을까. 거룩함이 거룩하지 않음까지 감싸 안아야 하는 이 ‘자기 비움’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지방회이든 총회에서든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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