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엘바이오, 노인성 난청자 위한 ‘복청기’ 출시
주일 설교·TV시청 등 난청 해소…신촌교회 등 비치해 사용 중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성 난청도 급속히 늘고 있다. 난청으로 인해 못 듣거나 대화가 안돼서 고통을 받은 이들도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교회에서도 설교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노년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멀리서 들리는 소리와 스피커 소리를 잘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설교와 TV방송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노인성 난청으로 일상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에게 복음과 같은 소식이 있다. 설교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복음 보청기, 일명 복청기 (HNE-70)가 출시됐다. 청각장애인용 특수보청기를 개발해온 고엘바이오(대표 이수영 신촌교회 장로)가 난청으로 설교가 잘 안 들리는 성도들과 보청기 가격이 비싸 구입을 못하여 불편하게 생활하는 이들을 위해 디지털 마이크로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의 ‘복청기’를 개발했다. 디지털 방송 방식이라 잡음이 없고, 관리와 사용도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보청기의 단점인 큰소리, 먼 거리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분과 삐-하는 잡음과 하우링을 해소한 것도 특징이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보청기 구입을 꺼렸던 이들에게도 복청기는 희소식이다. 기능과 성능은 기존 200~300만원대 보청기와 견줘도 손색이 없으며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기존의 보청기는 몇 개월의 적응기간이 필요했지만 복청기는 맵핑이나 적응훈련 없이 구입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복청기 기계에 이어폰을 꽂아 소리를 들으면 된다. 교회의 경우, 송신기를 하나를 달아 놓으면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보다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교회 음향 시스템에서 직접 설교 음성을 각 성도들이 착용한 복청기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라 소리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신촌교회(박노훈 목사)가 복청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송신기를 설치했다. 시력이 좋이 않는 노인들을 위해 돋보기를 비치하듯이 복청기를 비치해 언제든지 사용하도록 했다. 복청기를 사용 중인 김용무 장로는 “복청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설교 말씀이 웅웅거리고 잘 안 들려서 멍하게 있다 집에 갔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서 설교 말씀을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 귀속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복청기는 교회뿐 아니라 가정에서 TV 시청할 때도 아주 유용하다. 다른 가족들과 함께 TV를 시청할 때 음량으로 ‘리모컨 다툼’을 벌이는데, 난청자가 복청기를 사용하면 TV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잘 들려서 함께 시청이 가능하다.

한 번 주파수를 등록해 놓으면, 교회에서 사용한 뒤 집으로 돌아와 TV를 시청할 때 별다른 조치 없이도 자동으로 TV 음향 주파수를 찾는 기능이 있어 기계 작동에 취약한 노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엘바이오 이수영 대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교회에도 어르신 수가 점점 늘고 있다”며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돋보기를 비치해 두는 것처럼 이제는 복청기를 비치해 설교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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