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중국어과,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로
관광경영·영어과는 글로벌경영학과로 ‘통합신설’
ICT소프트웨어학과 신설 등 취업률 겨냥

서울신학대학교가 최근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정원 미달 등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2020학년도 수험생은 48만여 명으로 대입 정원 50만 명에 비해 약 2만 명이 부족하다. 2021학년도는 대입 정원 보다 수험생이 7만 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격차는 갈수록 커져 2024년에는 12만 명으로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황덕형 총장은 “서울신대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도 높은 학사구조개편을 실시하게 되었다”며 “최선의 전략을 세워 구성원들과 함께 성공적인 구조개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가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하고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시작했다. 서울신대는 지난 1월 14일(학생, 교원), 17일(학생) 공청회를 잇달아 열고 개편안을 발표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가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하고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시작했다. 서울신대는 지난 1월 14일(학생, 교원), 17일(학생) 공청회를 잇달아 열고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학사구조개편안은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 극복과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학과 통합과 새 학과 개설이 핵심이다. 학교 측의 발표에 따르면 학과 개편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글로벌경영학과, ICT소프트웨어학과 신설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글로벌문화콘텐트학과와 글로벌경영학과는 기존의 학과에서 새로운 학문을 접목해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일본어과와 중국어과를 통합해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로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기존에 있던 일본어과와 중국어과의 전공에 문화콘텐츠를 덧입히는 것이다. 기획처장 이길용 교수는 “일본어과와 중국어과를 중심으로 국제감각에 기초한 기독교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글로벌문화 전문가 양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의 언어에 기독문화 콘텐츠까지 함께 가르쳐 문화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관광경영학과와 영어과는 글로벌경영학과로 통합된다. 글로벌경영학과는 학생들의 연계전공 신청 현황에서 경영 부문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높고 입학전형 결과 및 분석보고서에서도 꾸준히 ‘글로벌비즈니스어학계열’과 ‘글로벌통상전공’ 등이 제안되었다는 점이 고려되었다. 특히 안양대학교와 가천대학교 등에서는 글로벌경영학과의 경쟁률이 13대1을 상회할 정도로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경영학과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국제감각과 경영 전반에 관한 이해를 갖춘 융복합형 글로벌 경영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ICT소프트웨어학과 신설은 인문사회계열 위주인 서울신대 학과 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독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이 목적이다. 황덕형 총장은 “대외적으로 다전공 요구가 높지만 인문사회계열 위주인 학과 구성상 늘 한계가 있었다”며 “이공계 계열 중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 않고 미래직업 전망 등을 고려해 ICT소프트웨어학과 개설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황 총장은 “소프트웨어교육이 2018년부터 중학생 의무교육이 되었고 관련 산업도 확산되고 있다”며 “ICT소프트웨어학과가 개설되면 다른 학과 학생들도 복수전공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취업률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ICT 관련 학과는 초기 투자 금액이 작고 타 과와 융합전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기독대학들도 학과 설립에 동참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성결대학교와 한신대학교, 나사렛대학교, 한국성서대학교 등에도 이미 소프트웨어 관련학과가 개설되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학사구조 개편에 대해 교내 구성원들은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열린 학생 간담회에서도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신설된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관광경영학과에 대한 통합은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관광경영학과 회장 김진경 씨는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관광경영학과는 5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경쟁력을 갖춘 학과를 왜 개편에 포함했는가?”라고 질문했으며 박혜지 씨(관광경영 3학년)도 “관광경영에서 관광을 제외하고 경영만 강조하면 관광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어떻게 하는가?”라고 질의했다.

또한 교수협의회(회장 유재덕 교수)는 “구조개편에는 동의하지만 개편안을 위한 학칙 개정, 신설학과 선택에 대한 더 많은 의견 조율 등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황덕형 총장은 “이번 학사개편은 입시 경쟁률과 중도 탈락률, 취업율 등을 고려해 기존보다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했다”며 “특히 통합의 중심이 되는 관광경영학과와 일본어과, 중국어과, 영어과의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커리큘럼을 보장하는 등 학사구조개편으로 인한 혼란과 어려움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사구조 개편안이 확정되면 내년 신입생부터 새롭게 신설되는 학과 신입생 모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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