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곧 하나님

이성훈 목사
누군가 나에게 요한복음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말씀을 꼽으라고 한다면 요한복음 1장 1절입니다. 1절에서부터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는 말씀이 마치 베토벤 교향곡 9번처럼 마음을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곧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은 곧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하던 중 하나님이 창세기의 천지창조 사건을 떠올려 주셨습니다.

창세기에는 세상이 창조되어질 때 항상 “하나님이 ~리라 하시매” “~되었다”라는 말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창 1장 6절에 보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 나뉘라”에 이어 7절에 보면 “…그대로 되니라”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라’에 해당하는 원어가 ‘이히’로 되어 있고 또 “물과 물로 나뉘라”에서 ‘~라’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예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셨던 명령과 그 결과를 표현하는 용어들이 모두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와 그 뿌리(또 다른 말로는 어근(語根))가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내용은 너무나 심오하고 깊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태초에 우주의 침묵을 깨시고 새로운 우주 질서를 탄생시키시는 주체자이심을 담백하면서도 매우 확실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명령하신 분도 하나님이시요, 그 일을 이루시는 이도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요, 하나님은 곧 말씀이심을 이미 창세기에서 말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천지를 말씀으로 태초의 우주를 창조하신 주인공이심을 말씀과 그 말씀에 대한 모든 결과까지 모두 섭리하셨던 것임을 나타내 보여줍니다.

요한복음 1장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는 말씀이 비로소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 분이 주체자이심과 동시에 결과이셨습니다. 이것을 요한은 다시 한 번 헬라적 개념으로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고 총체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승리하는 삶을 위해서 말씀으로 무장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는 곧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으로 무장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생명처럼 여겨야 할 이유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내 삶의 해답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높은 산이 되었든 거친 들이 되었든 심지어는 초막이 되었든 궁궐이 되었든 어디가 되었든지 상관없이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 중 가장 귀한 축복이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해독을 제대로만 한다면 말씀은 인생의 보물지도와 같습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말씀 속에 길이 있고, 말씀 속에 삶의 희망과 소망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암송하고,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설교를 듣는 일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이라고 하는 창고 속에 주님 되신 말씀을 가득 채워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말씀으로 사탄의 집요하고도 예리한 공격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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