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자 시절부터 교사로 봉사, 새벽 차량봉사 등 헌신 돋보여

 영등포교회 차재운 장로(56세․사진)는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한 ‘열성 교회학교 맨’이다. 학창시절부터 머리에 흰 서리가 앉을 때까지 수십 년째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한 일꾼도 귀하지만 초신자 시절부터 작은 직분도 감사히 여기며 신앙생활 전부를 교회학교에 바친 차 장로의 열정도 대단하다.

가톨릭 신자였던 차 장로는 1998년 6월 아내의 권유로 영등포교회(강선영 목사)에 처음 등록했다. 영등포교회의 뜨거운 신앙에 매료되었던 그는 새로운 신앙생활이 낯설고 적응하는데도 힘들었지만 세례를 받자마자 교회학교 유년부 보조 교사로 임명받았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가대 가운을 정리하고, 심부름을 하면서 교사로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사실, 차 장로는 교사로서 많은 것을 배우거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맡은 직분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교회학교 교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영성의 기본기와 교사의 자질을 연마했다. 남들보다 늦게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008년 10월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으며,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와 금요 기도회 등 모든 공예배를 빠짐없이 참석했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까 자꾸 교회에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또 그때는 그렇게 하는 줄 알았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차 장로의 새벽기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주일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이런 탄탄한 신앙의 기본기가 차 장로에게는 교사직을 수행하는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 교사라는 직함을 달고부터는 성경도 열심히 읽었으며, 공과공부, 학교 앞 전도 등 교회학교에 관한 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앞장을 섰다. 공과공부도 1~2시간씩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교사세미나 등 새로운 교육방식을 배우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아이들을 사랑하는 넓은 가슴이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가장 큰 무기다. 초등부장직을 수행하면서 6학년을 담임하고 있는 그는 주일아침마다 포옹으로 아이들을 맞이하고, 기도로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주중에 전화와 문자메세지로 심방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주일에 지친 아이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그에게서 아이들은 보배와 같다.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가장 큰 보화가 있다면 아이들입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몰라도 이 아이들만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봉사해왔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차 장로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웠다. 홈페이지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이메일로 대화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아이들이랑 자전거를 타고 축구를 하는 일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바빠지면서 이런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요즘에는 배드민턴을 자주한다. 그의 차 속에는 배드민턴 채가 8개가 실려 있다. 아이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마련해 둔 것이다. 

이런 차 장로의 사랑과 열정으로 그가 가르친 아이들과 반은 착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이 많다. 실제로 이런 차 장로는 탁월한 반 관리로 지방회와 전련에서 여러 차례 모범 교사상을 받았다. 

차 장로는 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2부 예배의 성가대원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교회의 대형버스 운전과 교회 관리까지 맡기는 일마다 척척해 내고고 있다. 올해부터는 새벽기도회 차량운행 봉사까지 감당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맡기기만 하면 열심히 했던 차 장로는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 연합회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모든 것이 배움의 연장이라고 생각한 그는 지방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부터 하계대회, 동계대회 등 전련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열정 때문에 차 장로는 2004년 서울남지방회 교회학교연합회장을 맡았으며, 2008년에는 서울지역교회학교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그야말로 교회학교 교사로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3월에는 세례 받은지 10년 만에 초고속으로 장로 장립까지 받게 되었다. 

차 장로는 “아이들이 싫어하지 않으면 늙어서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교사직을 감당하고 싶다”면서 교사로 끝까지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꿈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영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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