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후 4:7~8)

임재성 목사
생을 살고서 “나는 후회 없는 생을 살았다.”라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한 해를 달려와서 연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올해는 정말 좋은 해였다. 후회 없는 한 해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성공한 한 해이겠지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매일의 삶에 성실했던 사람일 것이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일 것이요, 자기의 목표를 만족할 만큼 이루어 낸 사람일 것입니다.

2019년의 끝자락에 서서 당신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본문에서 바울 사도의 인생 고백을 듣습니다. 바울은 순수혈통의 유대인으로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헬라 사회와 유대 사회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활동할 수 있는 탁월한 지도력을 갖춘 강한 카리스마의 사나이, 학문도 당대의 석학,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서 철저한 바리새인 훈련을 받은 올곧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이 화려한 스펙과 경력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의 자기 자신을 말할 때는 후회스런 감정과 함께 생각하기도 싫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더 고통스러운 인생길이었는데도 그는 전혀 후회할 것이 없는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의 인생 고백처럼 남은 우리의 삶을 전혀 후회할 것이 없게 사는 비결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로 바울은 믿음을 지켜 살았던 사람입니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믿음의 규칙을 지켰다는 뜻입니다. 성경 진리를 따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서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가치관이 전도되고 영적인 혼란기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을 분별하면서 살아야 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세속적인 이론을 배제하고 영적 진리를 찾아서 올바른 믿음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충성을 다했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향한 처음의 헌신이 변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변절자도 배신자도 많습니다. 거짓과 불의를 행하여도 아무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심히 패역한 시대에 우리는 영원한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합시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청지기의 사명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맡겨주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사람, 그가 신실한 청지기입니다. 그리스도의 청지기는 복음 사역이 우선이기에 바울 사도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자기의 생명을 복음 전도의 사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두 번째로 그는 선한 싸움을 싸운 사람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전투입니다. 생존경쟁에서 승리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싸움 중에는 악한 싸움도 일어나 가까운 사람들끼리 죽이고 죽는 일도 생기지만 선한 싸움도 있어서 서로를 살리고 유익을 주는 싸움도 있습니다. 악한 싸움은 사단이 개입하는 싸움입니다. 그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간하여 서로 원수가 되게 하고 싸우게 만들어서 피차 파괴되는 싸움입니다.

선한 싸움은 악에 대한 싸움입니다. 사단을 대항해 싸움으로서 이 세상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는 싸움인 선한 싸움을 말합니다. 우리 삶 속에 평안과 행복을 가져다주고 영원한 생명을 풍성히 누릴 수 있게 하는 싸움을 싸웁시다.

세 번째로 달려갈 길을 다 달려 면류관을 얻은 사람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이 거리를 매일 달리면서 연습을 합니다. 그것도 속도를 빨리하면서 달리는데 초인적인 힘과 능력이 있어야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현재 마라톤 세계기록은 2시간 4분 55초로 기록자는 폴 터갓이라는 케냐선수가 2003년 9월 28일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세웠습니다.

그 거리를 달리는 과정에서 숨이 멎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때는 자기의 힘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페이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인데 그 흐름을 누가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제대로 달리기가 힘들게 됩니다.

인생길을 가는 중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점을 만나는 경우가 여러 번 생깁니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그것을 참고 이겨내면서 달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완주한 사람들은 인생의 승리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 경주에서 힘든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면 그 경기는 거기서 끝이고 아무런 상도 메달도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의 인생 여정을 경주에 비유하면서 그 경주를 끝까지 달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경주는 주께서 원하시는 목표지점까지 완주해야 합니다.

그래야 면류관이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달립시다. 사람들의 응원 소리도 들릴 것이고 반대로 비난과 야유의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목회 사역에도 별 소리를 다 듣겠지만 우리는 주께서 주실 상급만을 바라보고 끝까지 달려갑시다. 우리의 삶과 사역이 결코 후회 없는 것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