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복음 목회에 ‘문화선교’ 탑재

▲ 추수감사절 예배.
수정교회 이성준 목사는 선교와 기도의 목회로 유명한 조일래 목사의 뒤를 이어 2017년 7월 9일 수정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모든 교회의 이·취임식에는 아쉬움과 설렘이 있는 것처럼, 수정교회 이·취임식에도 아쉬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설명할 수 없는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무엇보다 조일래 목사의 헌신과 기도, 선교에 대한 비전 목회와 우리교단 문화목회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는 이성준 목사의 바통터치는 선후배 목회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즉 조일래 목사가 지금까지 다져 놓은 기도와 사랑, 선교의 목회비전 위에 이성준 목사가 그동안 익혀온 사중복음 목회와 문화선교의 개념이 탑재된다면, 이는 성결교단을 넘어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거룩한 기대가 관심으로 표출된 것이다.

이성준 목사는 철저한 신앙생활로 언제나 모범을 보여주신 부모님 아래서 유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교회와 학교와 가정이라는 삼각 울타리 안에서 신앙적으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서울신학대학교에 진학하여 성결교단의 목회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 사명이 늘 기쁨이었던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신학대학원(M.Div)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신학을 공부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선택했다. 이 목사는 가톨릭 학교인 서강대학교에서 어거스틴으로 대변되는 교부신학자들과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최고의 스콜라 신학자들의 사상을 개괄적이나마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철학과 강영안 교수를 통해 사사 받은 기독교 철학적 세계관은 이후 문화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문화목회를 꿈꾸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 리모델링한 교회 공간.
문화라는 것은 매우 포괄적이다. 문서, 건축, 행사, 음식, 예배, 음악, 운동, 등등, 인간 삶의 영역을 총 망라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한국 교계에서 문화사역을 가장 활발하고 바람직하게 펼쳐나가는 곳이 낮은울타리라고 생각하여, 낮은울타리 문화사역의 일원이 되어 문화사역 전체의 조감도를 작성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낮은울타리를 통해서 문화 사역을 배우면서 문화는 복음의 형식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문화에 대한 냉정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이후, 복음의 영역을 보다 깊게 알아야 한다는 분명한 좌표가 마음에 새겨지면서, 신학공부(M.Div)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고, 이후 담임목회를 하면서도 박사과정(한남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신학과 성경적인 리더십을 보다 깊게 연구하였다.

이 목사가 리챠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의 다섯 가지 관계에서 ‘문화의 변혁자로서의 그리스도(복음)’라는 관점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정립할 무렵, 수정교회의 담임으로 청빙을 받고 지금까지 성실하게 목회에 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 틸리히(Paul Tillich)의 문화신학을 다시 읽으면서, 문화는 종교의 형식(Form)이고, 종교는 문화의 본질(Substance)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인식했다.

지금까지 문화라는 형식에 너무 집착한 측면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문화의 본질인 복음을 보다 깊게 연구해야 한다는 거룩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리고 성결교회 안에서 낳고 자라면서 무수하게 들어왔던 사중복음에 현대문화라는 옷을 입혀 세계교회에 내놓고 싶은 강한 열망에 사로잡혔다.

▲ 부흥회.
하나님은 이 목사에게 문화라는 통로를 통해서 사중복음을 세계와 열방 속에 전파하는 선교의 비전을 품게 하셨다. 이 비전의 완수를 위해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기독교세계관과 문화를 공부시키신 후 성결교단의 목사가 되게 하셨다.

이처럼 문화와 선교에 대해 복음적 관점을 견지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이유 속에는 기도와 선교의 비전을 품고 일평생 교회에 헌신한 조일래 목사를 이어서 담임목회를 하라시는 하나님의 뜻이 깃들어 있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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