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호>우리나라 교회사에서...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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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호>우리나라 교회사에서...
[703호] 2009년 05월 02일 (토) 00:00:00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우리나라 교회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사 가운데 한 분으로 손꼽히는 그러면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목사님이 말년에 치매를 앓으셨다. 그 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 치매 소문은 소문으로만 그쳤었다. 그러나 그 분이 소천 하시자 누가 지어낸 것인지 아니면 흘린 것인지 치매를 앓았던 그 분의 뒷얘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 치매란 질병은 인간의 인격을 송두리째 망가뜨려 놓는다. 인간의 인간다움을 철저하게 짓이겨버린다. 중증 치매는 인간을 동물적 위치 이하로 굴러 떨어지게 만든다. 목사라고 예외일 수 없다. 누구에게나 존경받았던 사람이라고 해서 비켜가 주지 도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치매는 질병이고 그 질병 때문에 나타난 언동이 그 사람의 삶이나 인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희화화되어선 안 된다.

▨… 치매가 없었다면, 입을 열어 말할 수 있었다면 마지막 내 손을 잡았을 때 무슨 말을 하고 싶으셨을까요. “그동안 고마웠다. 애 많이 썼다”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죽기를 그렇게 바랐었냐, 나쁜 년” 화를 내시는 것도 같고… 이글은 그리스도께 진실하고자 누구보다 노력했던 민형자 사모(포도주와 빨간사랑)의 고백이다. 그의 신앙심으로도 친정아버지의 치매는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였다.

▨…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탓일 게다. 치매 환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 모두 매어달려도 한 사람의 치매환자를 감당할 수 없음이 사실인데 그나마 핵가족화 현상은 환자를 방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정부도 교회도 이런 사태를 강 건너 불쯤으로만 여기고 있다. 부모를 누가 요양시설에 보내려고 할까마는 그마저 쉽지 않음이 현실이다.

▨… 평생을 하나님의 종으로 헌신해온 목사, 장로 혹은 권사가 치매 때문에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부인하며 횡설수설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비극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교단 100주년 기념물인 성결원의 입주자격을 결정하는 기구가 어디이든지 치매환자인 성결인들을 우선 고려할 수는 없는 것일까. 교단 안에 있으면서도 교단을 향해 침 뱉기를 서슴치 않는 멀쩡한(?) 치매꾼들로 넘쳐날까 걱정은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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