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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칼럼> 왜 사냐고 묻거든?
[1207호] 2019년 11월 24일 (일) 00:36:56 이채권 장로(아름다운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요즘 낮과 새벽의 기온 차이가 10도 이상이 되고, 설악산에는 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는지 새벽은 더 어둡게 느껴지는데 나의 일과는 여전히 새벽 5시, 알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아름다운교회 경건의 시간, 채플에 참석하는 것과 예배 후 아침 운동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를 달자면 새벽 5시부터 출근하는 아침 8시까지 세 시간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가장 자유로워진다.

때때로 게으름을 피워보고 싶어 이불속의 안락함을 추구할 때가 있다. 그러나 깜빡 잠이 들었다가 허겁지겁 일어나 식사도 못하고 출근해야 했던 날은, 오전내내 나의 게으름을 자책하였다. 삶이 때로는 지루하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와도 세상은 변하는 것이 없고, 해는 떴다가 지고 다시 떴다가 지기를 되풀이 하며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 들지만 바다는 가득차지 않는다. 누군가 “이봐, 이거 새로운 거야”라고 법석을 떨어도 흥분할 일이 아닌, 전부터 듣던 이야기일 뿐이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고 내일도 똑같은 나그네같은 인생살이인데,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인가?

가톨릭의 초대 교황으로 추앙을 받는 이가 베드로이다. 그는 갈릴리 어부출신이고 세상의 학문을 배운 적이 없던 사람이지만 “당신은 그리스도, 곧 메시아이십니다”라는 고백으로 예수의 제자명단에 첫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초대교회에서 모든 이들의 인정을 받았다. 힘찬 설교와 뜨거운 기도, 담대한 치유사역과 지혜로운 지도력을 통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신뢰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는 영향력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처신한 방법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고,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으며, 예수께 한결같이 순종했다.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성품으로나 으뜸으로 인정받는 위치로 보나, 스스로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날의 영적 지도자들이 자주 범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가 보낸 편지를 읽는 이들에게 “여러분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거들먹거리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강한 손이 여러분 위에 있으니,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소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에게 두 번의 편지를 썼는데 첫 번째 편지 3장에서 “여러분의 삶의 방식에 대해 묻는 사람에게 할 말을 준비하되, 최대한 예의를 갖춰 답변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나는 왜 살아갈까? 살아갈 이유와 소망이 내게는 있는 것일까? 세상을 이기는 진짜 힘, 나를 이기는 진짜 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을 진짜 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가끔 나 혼자만 겉도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소속감도 분명해 보이는데 나는 따로 밀려나 어울리지 못하는 바깥사람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죽지 못해 사는 것’, ‘먹기위해 사는 것’ 정도로 무가치하고 비천한 것일까?

누군가 너희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것을 묻는다면,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자. 베드로의 편지를 읽고 가슴이 뜨거워졌을 사람들이 떠 오른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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