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균 교수
구약성경에 나오는 불세출의 선지자 엘리야도 영적인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갈멜산에서 850명의 이방선지자들을 무찔렀던 선지자였지만, 그 승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기대하였던 이스라엘의 회복보다는 이세벨과 아합 왕이 자신의 목숨을 취하려 달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침체기에 빠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달려서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목숨을 취해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합니다.

갈멜산에서 850명의 선지자를 이긴 승리의 모습은 사라지고, 패배의 그늘이 드리운 모습입니다. 엘리야도 사람이기에, 이세벨이 끝까지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선언하였을 때 두려움이 몰려왔을 것이며, 큰 패배를 경험하고도 지칠 줄 모르고 달려드는 하나님의 반대편 세력에 대해서 ‘도대체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이며 이 싸움은 언제가지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엘리야를 지치게 했을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까마귀를 보내어 그에게 필요한 물과 양식을 주시고 회복하시며 위로하시고 토닥이십니다.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은 포근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엘리야에게 다가오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육적인 회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가르쳐주셔서 영적으로 다시 설 수 있게 하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너는 내 앞에 서라. 그 산에 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해 보면, 그 시간 엘리야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 있지 못한 모습이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산에 서는 것”이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여기서 그 산이란 ‘호렙산’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최초의 선지자인 모세가 소명을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호렙산에서 소명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호렙산에 설 때에 인간적으로 약한 자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약한 자를 부르시어 하늘 뜻을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는 강한 바람을 불게 하시어 바위가 깨어지고 지진이 일어나며 불길이 치솟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힘으로 하자면 얼마든지 힘으로 싸워 이기실 수 있었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초월적인 일들이 사라진 후, 세미한 주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왜 하나님의 음성은 엘리야에게 세미하게 들린 것일까요? 하나님의 음성은 늘 세미하게만 들리는 음성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엘리야에게 세미하게 들린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침체로 말미암아 엘리야의 내면의 소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 소리가 먼저 크게 자리 잡고 있기에 하나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혹은 이렇게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역사하시자 세밀하게 들려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출발점입니다. 세밀하게 들리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이제는 그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올 것입니다. 점차 세상적인 소리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혹 부흥회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고 간증하는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고 어쩔 줄을 몰랐다는 간증을 하곤 하는 것이지요. 내 내면에 세상적인 소리들이 사라지게 되고 주님께만 집중된다면 주님의 음성은 우레와도 같이 큰 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게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말이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영적인 회복이 필요하십니까? 세상의 염려와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주님께 집중하면서 세미하게라도 내 내면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붙잡으려고 노력하십시오. 그것은 내가 좋아하던 성경말씀이 떠오르는 형식으로 다가올 수 도 있으며,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는데,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자체가 주님께 집중하는 행위요! 세상적인 소리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노력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당신을 부르고 계십니다.

“자비한 주께서 부르시네! 부르시네! 부르시네! 사랑의 음성을 왜 안 듣고 점점 더 멀리가나! 지금 오라! 지금 오라! 자비한 주께로 지금 곧 나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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