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신촌포럼, 정 목사 목회·신학 조명

제41회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이 지난 10월 31일 신촌교회 아천홀에서 열려 고 정진경 목사의 목회 등 생전 활동을 조명했다.

‘아천 정진경 목사의 목회와 신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정진경 목사의 생애와 목회, 교단과 교계에서의 활동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박노훈 목사는 “정진경 목사님의 영성과 따뜻했던 성품이 더욱 기억나는 시대”라며 “오늘 포럼으로 그분의 사역을 돌아보고 우리가 따라야 할 부분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첫 강연에서는 박종현 목사(한국교회사학연구원)가 ‘정진경 목사의 영성신학과 윤리목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의 영성훈련을 네 단계로 설명했다. 첫 단계는 ‘침묵과 명상의 훈련’으로 분열과 공허로 가득한 개인의 내면을 회복하는 훈련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영적 고전을 독서하는 단계’이다. 흔히 거룩한 독서로 알려진 것으로 침묵과 명상의 훈련으로 비워진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는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하고 참여하는 ‘성례전에 참여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사회적 영성의 단계’이다. 앞의 세 단계가 하나님과 나와의 수직적 단계를 뜻한다면 마지막 단계는 섬김과 환대의 영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절제운동’, ‘생명·생태·환경’ 등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영성이다.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는 은퇴 후에도 영성훈련과 영성개발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며 “특히 유교와 샤머니즘의 영향과 세속적 기복주의, 예배의 신학이 결여된 것을 문제로 지적하며 예배를 영성훈련의 장으로 개발하는 모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진경 목사는 영성훈련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목회윤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영성훈련이 개인의 함양차원에서 그쳐서는 안되고 목회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진경 목사는 ‘청지기와 종’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목사는 “청지기는 하나님의 것을 관리하는 직분으로 겸손한 권위를, 종은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을 본받는 것을 뜻한다”며 “정진경 목사는 늘 ‘목회자는 청지기와 종의 모습으로 양을 돌보고 지켜주는 목자의 사명’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진경 목사는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통한 영성과 이를 실천하는 윤리목회를 강조하셨다”며 “이런 정진경 목사의 영적 귄위는 신촌교회에서의 목회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까지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가 ‘정진경 목사의 교회연합과 공교회를 위한 헌신’에 대해 발표했다. 박종화 목사는 정진경 목사와의 인연과 사역을 회고하며 “조화와 덕성을 지닌 목회자”였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의 지도력은 ‘명료한 방향과 지식, 합리적 사고방식과 사명감을 두루 지닌 설득력’과 ‘미래를 향한 비전과 기획력을 갖춘 추진력’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여기에 ‘외유내강의 성품에 담긴 지구력’과 ‘넓은 아량과 진실한 태도를 겸비한 감화력’으로 교단과 교계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 목사는 “정진경 목사는 ‘기독교의 본질은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중보적인 존재’라고 강조했다”며 “이를 위해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사역을 주장하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진경 목사는 평신도 지도력 향상이 교회갱신의 첫 발이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그분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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