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12명으로 ‘우승’…축구부 창단 1년 만에 입상 기록
문경캠퍼스 실내체육관 건립 … 건축비 부족해 후원 절실

선수 11명에 불과한 야구팀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게 가능할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현실로 만든 학교가 있다. 바로 경북 문경에 위치한 기독교 대안학교 글로벌선진학교(GVCS 이사장 남진석 목사) 야구부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선진학교 고등부 야구부는 지난 10월 14~16일 울진군 죽변야구장에서 열린 제43회 경북도지사기 초·중·고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줄곧 영어교육 등 공부하는 국제화 대안학교로 명성을 알렸던 글로벌선진학교가 야구에서도 지역 내 쟁쟁한 학교를 제치고 야구명문이 된 것이다.

백업선수는 고사하고 한 팀을 꾸려 경기에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효율적인 훈련과 집중력을 발휘해 올봄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음성에 있는 글로벌선진학교(교장 고영선) 고학년 청룡그룹 축구부도 올해 제55회 추계중등축구연맹전에 출전해 고학년부 3위에 입상했다.

저학년부 역시 올해 5월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3위 입상을 비롯해 제55회 춘계중등축구연맹전 준우승 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매서운 실력으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글로벌선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운동과 학업의 비중이 같다는 점이다. 미국식 학점제를 채택한 이 학교에서 2.0(4.0 만점)을 넘지 못하는 선수는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운동하지 않는 학생과 똑같이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영어 수업에 참여하고, 각종 프로젝트나 시험 등 학업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공부도, 운동도 다잡는 기적의 대안학교에 정작 체육시설은 충분치 못해 선수들은 늘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했다. 제대로 된 체육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다 못한 문경시에서 체육관 조성을 위해 약 5억2천만 원을 지원했다. 지켜보던 학부모, 재학생, 교직원들도 약 5억 원을 헌금해 총 10억여 원이 모금됐다. 하지만 체육관에 필요한 설비, 집기, 음향, 조명, 전광판 등을 합해 23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후원이 절실한 상태다.

GVCS 이사장 남진석 목사는 “영성과 지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좋은 인재를 키워내는 기독교계의 자랑인 학교가 되고 싶다”면서 “교육 시설을 확충해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후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