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가 지난 10월 23일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한 ‘2019 북한인권 백서’와 ‘2019 북한 종교자유 백서’를 출간하고, 북한인권 침해실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2019 북한인권 백서’에 따르면 2000년대에 비해 2010년 이후 개인의 존엄성 및 자유권 침해, 이주 및 주거권 침해 비율은 다소 감소했으나, 생명권, 피의자와 구금자의 권리, 노동권과 재산권 침해는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 따르면, 종교자유 침해는 매우 심각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는 종교활동을 전혀 할 수 없고, 종교활동시 적발되면 가장 낮은 처벌 수준인 ‘노동단련형’을 받는 경우가 2.8%에 불과했다. 우리의 교도소에 해당하는 ‘교화소행’이 10.7%, 가장 높은 처벌을 의미하는 ‘정치범수용소행’이 47.9%를 각각 차지했다.

적발 비율 역시 종교활동이 52.4%였고, 성경책 등 종교물품 소지 23.9%, 전도를 의미하는 종교전파가 10.4%, 종교인 접촉 4.6% 순이었다. 피해자의 생존율 역시 22.0%에 불과했다. 종교활동에 대한 처벌이 그 만큼 가혹하다는 것을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사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통계다. 같은 민족인 북한 주민들은 현재 김정은 3대 세습 정권에 의해 70년 이상 종교자유는 물론, 거주·이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말살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식주 등 생존권마저 위협당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2019년 오늘, 북한은 70년 전과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1인 독재 체제 현실 속에 머물러 있다.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 등 제3국에서 은신중인 수십만 명의 탈북자들은 3대 세습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범’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산 입에 풀칠할 수 없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차가운 강물로 그어진 국경을 넘고 있다. ‘북한인권 대모’ 수잔 솔티 자유북한연합 대표의 말처럼 “자유 없이 김씨 일가의 노예”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몸부림인 셈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특히 성결인들은 이러한 같은 민족의 끝없는 고통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몰라라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그들의 고통을 나와 내 가족의 고통으로 끌어안고 눈물 흘리며 애통한 마음으로 회개해야 할 것이다.

훗날 평화통일이 이뤄졌을 때 북한 주민들이 우리 성결인들에게 ‘그때 너희는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그들의 피 값을 우리에게서 찾으시지 않도록, 모든 교회들이 예배드릴 때마다 그리고 두세 사람이 모일 때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정치범수용소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북한 지하교회 기독교인들을 구출해야 할 사명이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북한에 성경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성경을 본 적 있다’는 탈북자들의 응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이전 탈북자들 중 성경을 본 적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16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무려 541명에 달했다.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았던 북한 인권 및 선교단체들이 추진했던 북한 성경 보내기 운동의 작은 결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그 날까지,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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