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프랑스 출신의 시인 쉴리 프뤼돔(Sully Prudhomme)이 사상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로 118년의 세월이 흘렀다.

노벨 문학상은 해마다 10월 초순과 중순 사이에 스웨덴 예술원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상금은 900만 크로네(약 12억7,000만 원)이다. 그동안 제1차 세계대전 기간인 1918년과 1935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0년에서 1943년까지 4년 등 도합 6년간은 수상자가 없었고, 1904년과 1966년에는 각각 2명의 수상자가 나와 지금까지 총 수상자는 113명이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오세아니아 1명, 남미 4명, 아시아 5명(이스라엘 1명 포함), 아프리카 5명, 북미15명이고 나머지 83명은 유럽출신이다. 특히 유럽출신은 전체 74%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언어별로 다시 살펴보면 영어권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불어권이 15명, 독일어권 13명에 이어 스페인권이 11명이다. 이는 중국과 인도를 빼면 비교적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

나라별로 세분하면 프랑스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11명, 영국이 10명, 독일이 8명이다. 단 한 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인도와 중국을 포함해서 21개국이고 총 39개 나라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지만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문화유산을 간직한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수상자가 없고 앞으로 상당기간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독서율은 O.E.C.D. 36개국 중 최하위다. 2016년에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독서량은 단 6분에 불과했다. 이정도 독서량은 최근에 간행된 시와 소설등을 1년에 1권도 안 읽는다는 얘기고 이런 문화적인 불모지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역대 수상자의 절대다수가 시, 소설, 희곡작가들이었지만 역사가 2명, 철학자가 3명 최근에는 밥 딜런이 대중음악으로 수상자가 된 것을 보면 비주류쪽에서도 가능성이 엿보인다.

예를 들어 유홍준 교수의 완당평전1~3권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중 특히 중국편 1~2권 등 밀리언셀러가 계속 나와 우리 문화계에 새바람을 일으켜 한류가 태풍처럼 일어난다면 가능성이아주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달러(2017년과 2018년은 3만 달러)에서 장기간 고착돼 있는 것은 문학·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문화적인 수준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제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상품에 문화의 날개를 달아야 제값을 받고 지속적으로 많이 팔 수 있다.

다행히 BTS등으로 대표되는 한류문화가 미국과 유럽 및 동아시아 등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이 흐름을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 해주면 경제도 성장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배출하는 영광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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