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체계적 훈련…오생락·김동오·조장현 목사 등 목회 경험 나눠

“교회를 개척한 후 성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동기들이 더 좋은 교회로 청빙 받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이 왠지 초라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유혹에 시달릴 때 만난 DPA는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각인시켜주는 자리였습니다.”

“세분 강사 목사님들의 목회 이야기를 들으며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어 어느 세미나보다 유익했습니다. DPA에서 배운 것을 다시 되새겨보며 영적으로 나태했던 것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한 번 교육을 받기 위해 6시간을 오고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번 DPA에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의 모델을 배우고 좋은 동역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제 삶에 더 없이 좋은 선물입니다.”

디사이플 목회 아카데미(대표 오생락 목사, 이하 DPA) 제1기 훈련생들의 얼굴에 목회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무엇보다 “성장주의에 빠져 평안함이 없던 삶에서 벗어나 행복한 목회의 첫 걸음을 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입을 모았다. 1기에는 우리교단 목회자 6명, 타 교단 목회자 5명이 함께했다. 모두 성도 100명 이하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이다.

‘성장병’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 안에서 ‘디사이플 목회 아카데미’는 고 옥한흠 목사의 ‘한 사람 철학’을 기초로 한 성경적인 교회론과 제자훈련, 설교와 리더십 등을 1년 과정으로 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원자들에게는 모든 과정이 무료이기에 재정적 부담도 거의 없다.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를 중심으로 강원도에서 함께 목회를 해오던 김동오 목사(태장교회)와 조장현 목사(강동교회)가 DPA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 세 사람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아온 목회 노하우를 오직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뭉쳤다.

오생락 목사는 칼넷 강원대표이고 김동오 목사는 강원 칼넷 실행위원이다. 또 각각 강원서지방과 강원지방에서 코칭네트워크 코치를 맡아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다. 서울동지방 코칭네트워크 코치인 조장현 목사는 강원도 홍천교회를 담임하다가 5년 전 강동교회로 부임했지만 DPA 사역에 기꺼이 동참했다.

특별강사로 서울신대 교수 정인교 목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강사진을 포함한 자문위원으로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이기혁 목사(대전새중앙교회), 배창돈 목사(평택대광교회), 류병재 목사(시드니실로암교회), 이사로 강환식 목사(초양교회), 임채영 목사(서부교회), 이강덕 목사(제천세인교회)가 참여하는 등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할만한 든든한 조직과 기반도 갖추었다.

1년 과정의 DPA는 춘천 하늘평안교회에서 1월 개강예배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3~6월, 8~12월 매월 한차례씩 모임이 진행된다. 그동안 ‘교회론’ ‘양육 및 훈련 시스템’ ‘설교 1, 2’ ‘제자훈련 1, 2’ ‘성경적인 목회 리더십’ 등의 주제로 교육을 진행해왔다.

특별히 11월 결단과 파송의 시간을 가진 후 12월에는 국내외 아웃리치를 열고 섬김을 훈련하며 선교적 소양을 기르게 된다. 수료 후 2년 동안은 분기별 후속모임도 이뤄진다.  

지난 10월 24일 열린 7차 훈련은 조장현 목사가 시무하는 강동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진은 ‘성경적인 목회 리더십’의 이론과 더불어 영성과 자기관리, 설교, 찬양인도, 장례예배 인도 등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강의를 했다. 

훈련생들은 강사들의 강연과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은 교안에 꼼꼼히 적어놓았다. “설교는 핵심 메시지를 먼저 던져라” “찬양을 인도할 때는 늘어지지 않도록 반의 반박자 빨리 들어가라” “성도를 심방할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찬송을 알아두면 장례예배 때 요긴하다” 등등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을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모임을 마치면서 훈련생들이 다 함께 DPA 주제가를 불렀다. “큰 꿈은 없습니다. 그래도 한 꿈은 있습니다. 하늘 보좌 버리고 낮아져 이 땅에 오신 주님, 주님만이 나의 꿈입니다.”

이 주제가 가사 안에 DPA가 추구하는 목회 철학과 방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 주제가를 부르는 훈련생들의 눈빛에서 꼭 그 가사처럼 살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DPA를 이끌고 있는 대표 오생락 목사는 “어쩌면 DPA 훈련은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모임일 수 있다”며 “이 모임은 높아지려는 유혹을 버리고 스스로 낮아지려고 고민하면서 참 목회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 DPA의 정체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기 훈련이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DPA는 이제 2기 훈련생을 모집한다. 신청마감은 11월 25일이며 전화면접을 통해 12월 20일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를 지향하고, 한사람 철학을 가진 목회자, 청·장년 출석성도 100명 이하, 수료 후 2년 동안 분기별 후속모임에 참석 가능한 목회자 등이다.

성장주의에 함몰된 한국교회 목회 풍토 안에서 DPA가 참된 목회의 본질과 방향을 일깨우는 영적 나침반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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