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삶을 위한 시리즈 설교설교의 대상인 인간의 삶은 매우 가변적이다. 설교란 고정적이고 불변인 하나님 말씀과 가변적이고 불확정적인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 사건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업은 설교자에게 위탁되었다. 따라서 설교자는 불변의 진리를 가변의 인간을 향해 적절하게 전달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자에게는 상황에 맞는 본문해석 능력, 성도의 삶에 대한 정확한 진단, 설교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 도출이 요구된다. 시리즈 설교란 우리에게는 연속 강해설교로 익숙하다. 성경을 연속으로 강해하는 방식이 설교의 출발을 말씀으로 잡는 특징이 있다면, 설교의 기회가 많은 한국 강단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중을 위해 상황을 출발점으로 하는 시리즈 설교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성도들의 삶과 상황을 자세히 연구해 그것을 시리즈로 다루게 되면 설교의 대상인 회중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고, 그들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이를 통해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양성이라는 설교의 목적에 다가설 수 있다. 

시리즈 설교는 우선 주제를 선정해야 하는데 성도의 신앙인격의 결핍과 관련된 주제(분노, 시기, 좌절, 교만, 편견 등), 성도의 생활습관(술, 운동 혹은 컴퓨터, 도박 등의 중독, 적극적인 삶의 태도 상실과 게으름, 지나친 과시욕, 규모 없는 구매열, 자기중심적 이기주의, 폭력적인 언사와 태도 등), 사회적 흐름 혹은 시대정신과 관련된 성도의 상황(펀드나 증권투자 경마 경륜 등에서 보이는 한탕주의, 경쟁적 교육열, 이혼증가율에서 보이는 기족의 해체, 대화가 상실된 사회, 준법정신의 실종, 생명 경시 풍조, 성적인 문란과 성도덕의 실종, 웰빙(well-being), 웰다잉(well-dying), 기독교적 가치관(그리스도인의 인간관계, 경제관, 정치관, 직업관, 그리스도인과 사상, 문화, 환경, 인권 등) 등을 다룰 수 있다.

설교자가 이런 주제들을 다뤄주게 되면 회중들은 각각의 사안에 대해 기독교적으로 판단하는 기준과 근거를 확보하게 되며 그 결과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을 양성하게 된다.

설교자는 다루려는 주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기독교적 해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주제는 대략 10회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설교자는 시리즈 설교를 계획할 때 주제의 열외 인물을 염두해, 특수 주제를 다루더라도 가능한 그 주제의 보편적 성격을 강조하고 주제의 관련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

또 지나치게 주제를 세분화해 시리즈로 다루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분노’라는 개인의 성품을 다룰 경우 분노의 정의와 특성 - 분노의 효력 - 분노의 발생원인 - 분노를 다스리기 등으로 시리즈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설교는 각각의 설교가 그 주제와 관련된 궁극적인 메시지를 주어야 하는데, 위의 배열은 분노라는 한 주제와 관련된 네 가지 사안을 하나씩 다루는 방식이다.

그래서 마지막 주일설교가 끝나야만 통합적인 메시지가 추출되기에 앞의 세 주는 문제제기로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성도의 삶을 살피는 목자형(pastor)설교자가 필요하고 그런 맥락에서 시리즈 설교는 하나의 좋은 시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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