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8~10)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복음의 핵심이며 바울신학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야고보서의 메시지는 ‘행함으로 그 믿음이 완전해 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이란 그 행위로 진위가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좋으냐, 나쁘냐’, ‘잘 믿느냐, 못 믿느냐’ 하는 것은 그의 행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를 믿노라면서, 특히 잘 믿노라면서 그의 행동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이라면 그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것이 야고보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바른 믿음, 바른 삶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더 큰 은혜의 자리에 나가는 수단이기에 그 은혜를 방해하거나 차단하는 부정적 요소들을 제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 큰 은혜를 받기 위해 성경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8절을 보면 “손을 깨끗이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수많은 지체들은 다 중요합니다만 특히 손은 하는 일이 다양합니다. 도구를 제작하고 운동, 연주, 물건 운반 등 손으로 하는 일이 가장 많습니다. 열왕기하 11장 12절을 보면 환영하고, 기뻐할 때 손뼉을 치며, 만세를 불렀고, 열왕기하 10장 15절을 보면 서로 의견이 일치할 때 손을 잡았습니다. 창세기 47장 29절을 보면 환도뼈 아래 손을 넣고 맹세를 했습니다.

손은 그 사람의 행동을 나타냅니다. 손으로 거부의사를 표시하고, 손으로 때리고, 손으로 물건을 훔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손으로 안아주고, 감싸주고, 쓰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손은 오만가지 물건을 만지고 접촉하기 때문에 온갖 세균 감염의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손은 자주 씻어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손을 깨끗이 하라는 말씀은 손에 묻은 오물을 또는 세균을 세척하기 위해서 깨끗이 하라는 말씀이기보다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도구로서 선을 행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위한 적당한 손이 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손을 깨끗이 하라는 것은 정직하라, 바르게 살라, 거짓말하지 말라, 그리고 경건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8절에서는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고 했습니다. 손이나 발은 물로 씻으면 되지만 마음은 말씀으로 씻고, 예수의 피로 씻고, 성령의 불로 태우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해야 정치도 깨끗해지고 사회도 교육도 문화도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손도 마음도 깨끗이 합시다.

9절을 보면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이말씀은 곧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곧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 성립됩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은 고분고분해지고, 순해지고, 겸손해 집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내 탓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교만해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회개」란 태도를 바꾸는 것, 돌아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만을 겸손으로, 불순종을 순종으로, 불신앙을 신앙으로, 증오를 사랑으로, 적대를 화해로, 나태를 근면으로 바꾸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회개의 본질입니다.

하나님께로 진실로 돌아오면 교만이 겸손으로, 미움이 사랑으로, 다툼이 화해로, 불순종이 순종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돌아온 사람이라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더 큰 은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탕자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을 낮추고 아버지께로 돌아오면 아버지는 기다리고 계시다가 두 팔로 안아 주시고, 새로운 의복과 신발과 가락지와 음식과 신분으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가 은혜를 받습니까? 자신을 낮추고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오는 사람입니다.

10절을 보면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했습니다. 은혜를 받으려면 자세를 낮추고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고 받아야 합니다. 교만은 은혜를 가로막는 가시 철조망과 같습니다.

더 큰 은혜를 받기 위해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합니다. 손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성결케 합시다. 그리고 주 앞에서 나를 낮춥시다. 은혜를 베푸시는 그 손으로 우리를 높여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귀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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