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듣는 듯 생생한 소리 재현, 음원이 움직이고 원근 조절도 가능
소리 사각지대·하울링 없는 신기술, 신안정보통신 개발 한국교회에 선봬

사각지대 없이 설교자의 소리를 생생하게 그대로 전달하는 최적의 교회 음향 시스템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신안정보통신(대표 주기철)은 지난 10월 24일 과천장로교회(주현신 목사)에서 교회 음향에 최적화된 새로운 음향 시스템 ‘로움(ROUM)’을 공개, 시연했다.

‘로움’은 현존하는 최고의 음향기술로 평가받는 ‘파면 합성기술’(Wave Field Synthesis)을 실용화한 최첨단 음향 시스템이다. 텔레콤과 음향을 결합해 이전에 불가능했던 음원의 위치 이동과 각도 조절, 소리의 원근까지 조절할 수 있어 차세대 음향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음향 시스템에서는 설교나 찬양 등이 앞 좌석에서는 크게 들리고, 뒷자리로 갈수록 작게 들리는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어느 곳에서나 같은 크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리의 사각지대 없이 복층이나 예배당 구석진 곳에서도 마치 눈앞에서 설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소리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날 시연에서도 음원이 움직이면서도 현실과 이질감 없는 생생한 음향을 구현했다. 또 같은 공간 내에서 얼마든지 다른 소리를 듣게 할 수 있는 신기술도 공개했다.

별도의 장치 없이도 마치 통역하는 것처럼 같은 공간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만 다른 음성이나 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성공적으로 제어했다. 64채널까지 독립 미싱이 가능한 기술 때문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수평형 라인 어레이임에도 불구하고 소리의 열화 현상, 즉 ‘하울링(howling)’이 없고, 기존 시스템의 2분의 1만 출력해도 똑같은 음향이 전달되는 과정도 선보였다.

시스템을 개발한 독일 코넬리우스 브라터 박사(로움 연구소장, 독일 베를린 공대 박사)는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를 통해 소리와 위치, 방향과 거리감 등을 조정할 수 있고, 마치 레이저처럼 특정 지점을 향해 소리를 보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움의 이 같은 기술력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오디오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에서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디오 컨벤션은 1만4,000여 명이 등록하고 300여 개 음향 업체가 참여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향학술회이다.

이날 시연장소인 과천교회는 로움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설치한 교회다. 과천교회 음향감독은 “전문가가 아닌 교회 봉사자들도 전혀 무리 없이 기술을 배워 혼자서 작동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법이 쉽다”며 기술적 운영 부분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주기철 신안정보통신 대표도 “맞춤형 음향설계가 가능해, 대형교회부터 중소형교회까지 설치할 수 있다”며 “200여 석 규모의 교회에서도 설치,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격도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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