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호> 주후 79년, 로마제국의 휴양지들이...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편집 : 2020.7.15 수 17:55
> 오피니언 > 애오개
     
<1203호> 주후 79년, 로마제국의 휴양지들이...
[1203호] 2019년 10월 23일 (수) 18:39:11 한국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주후 79년, 로마제국의 휴양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탈리아의 남쪽 베수비오 화산은 끊임없이 폭발을 예고하고 있었다. 대재앙의 위험을 느낀 로마제국의 번성한 도시 폼페이의 사람들은 불의 신 불카누스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하여 성대한 제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은 기어이 폭발했다.

▨… 베수비오 화산의 용암류와 화산재가 삼킨 폼페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훗날 플리니우스 2세가 역사학자 타키투스에게 보낸 편지가 없었다면 그 실상은 오리무중으로 감춰졌을지도 모른다. 6~7미터 높이로 쌓인 화산재와 용암에 불카누스 신전과 폼페이에서 가장 거대한 이시스 신전도 그 자리조차 찾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 1748년 베수비오의 화산재를 걷어내자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와 함께 불카누스 신전과 이시스 신전도 다시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 가운데서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주저앉아 두 손을 얼굴 앞에 모으고 기도하다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린 조각같은 모습의 사람이었다. 거절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몸이 먼저 굳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마음을 비운 것일까.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겸손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하는 주검이 그곳에 있었다고 하면 비기독교적일까.

▨… 지난 10월 22일자 어느 일간지에는 가로 24cm, 세로 7.5cm의 제법 큰 사진 한 장이 게재되어 있었다. 그 사진의 특징은 어떤 사람이 보아도 한 눈에 확인되어지는 피사체들의 손모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는 7분의 한국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인데 손이 보이는 분들은 모두 두 손을 배꼽 쯤에서 맞잡고 있었다. 대통령 말씀 경청을 드러내려는 무의식적 행태였을까, 아니면 청와대에서도 자신의 겸손을 드러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종교인의 심성 탓이었을까.

▨… 종교지도자들이면 누구 앞에서도 겸손해야 한다. 그것을 나타내고 싶은 사진기자가 계산한 결과라면 멋지게 찍었다. 그러나 그 사진의 두 손모음에서 폼페이에서 화석이 된 사람의 절절함이나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의 결의가 살짝이라도 엿보이게 할 수는 없었을까 하고 바란다면, 과욕일까. 그점에서 우리 총회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차라리 다행이 아니겠는가.

한국성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성결신문(http://www.kehc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닉네임 비밀번호 이메일
제   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15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3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총회, “중대본 행정명령 철회” 요청
정부, 10일부터 전국 교회 '소모임
전 총회장 김필수 목사 소천
대전 성산교회, 심방도 뉴노멀
총회장 목회서신
선관위, “총무선거와 총무 당선 무효
<특집>입양으로 완성된 박규남 목사
한지협, 다음세대 위한 '만화성경'
선관위 총무선거무효 공방 가열
“코로나19 방역 앞장선 교회, 가해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06193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64길 17 | TEL 02-3459-1159 | FAX 02-3459-1160
창간 1990년 7월 2일 |등록번호: 다 06413 | 발행인 : 류정호 | 편집인 : 최현기 | 사장 : 장광래 | 주필:조만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승영
Copyright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mail to kehc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