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교회 첫 리모델링…500만원 지원, 강단 냉난방 방음벽 등 내부 전체 수리

낡고 오래된 서원주교회당이 가칭)목자재단(이사장 조일래 목사)의 리모델링 지원으로 새롭게 바꿨다.

교회당 시설 보수 등 작은교회 지원을 위해 출범한 목자재단은 지난 9월 16~20일 서원주교회에서 첫 리모델링 사업을 벌였다. 방음이 안되는 문제로 주민과 마찰까지 빚는 어려운 사정을 듣고 교회당 수리비로 500만 원을 지원했다.

목자재단 실행위원 백성도 목사(곤지암교회)는 그 비용으로 자재를 구입하고 전영덕 목사(새샘교회) 모세형 목사(연곡효성교회) 등과 함께 닷새 동안 직접 수리 봉사를 했다. 

건축된 지 20년이 된 교회당은 단순히 도배하고 일부 시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성전 내부 전체의 수리가 불가피했다. 외벽이 조립식 샌드위치 판낼로만 돼 있어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다.

더 큰 문제는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배 중에서 불쑥 찾아와 ‘너무 시끄럽다’면서 항의하는 주민도 있었고, 교회 벽을 강하게 치면서 위협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그렇게 주여! 주여! 를 외칠 바에는 그냥 빨리 그 주님 곁으로 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김기혁 목사는 “이런 항의와 위협이 있을 때마다 저희는 사과하며 한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음량을 줄이게 되었다”면서 “소리도 줄이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예배를 드리니까 아무래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났다. 좁고 낡은 환경 탓에 애써 전도를 해도 등록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지방회에서도 이런 딱한 사정을 알고 수리비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도 벌이고, 공사계획을 수립하기도 했지만 전문 업자를 통한 공사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목자재단은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면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백 목사에 지휘에 따라 봉사단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서울서 온 세명의 목회자는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으로 콘크리트로 된 강단과 후벽을 철거한 후 벽체를 다시 제작했다.

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도 직접 챙겨왔다. 벽면은 합판 위에 방수포와 방음재 단열재 등 4중겹으로 벽을 새롭게 세웠다. 균형이 맞지 않는 천장에 트러스트를 설치하고 천장 루바공사도 했다. 강단도 새롭게 단장했다.

화장실 타일 시공은 엄재균 집사(곤지암교회)가 맡았다. 정윤민 목사 등 15명이 공사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함선호 박영학 한상만 장로도 공사현장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공사비를 보낸 교회도 많고, 식사비와 간식비를 지원하는 등 아름다운 마음이 모아졌다.

이렇게 땀과 사랑으로 밤 11시 30분까지 망치소리가 이어지면서 초라하던 예배당이 깨끗하게 단장되고 강단도 말끔히 세워졌다. 그러나 몰딩 시공과 마닥 교체 작업은 마무리를 하지 못해 지방회 목회자와 장로들의 손을 또 빌려야 했다.

김기혁 목사는 수리가 끝나면 성도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목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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