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 위해 아낌없이 주고파”
어린이·청소년 교육·전도 주력, 작은도서관 교육사업 시작

작은도서관 교육사업 시작

정미영 목사는 2014년 7월 평택대 인근 한 상가건물 2층에 어린양교회를 개척했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주변에서도 만류했지만 개척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 목사에게는 어린이 사역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를 개척하자마자 홀로서기에 나선 정 목사는 지역선교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작은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 교회 이름 옆에 ‘하늘마음작은도서관’ 간판을 달고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와 속독법을 가르쳤다. 무료교육이기 때문에 주변의 어린이들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 외로 찾아오는 아이들이 적었다.

그나마 찾아온 아이들도 교회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게임하기에 바빴다. 처음에는 두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영어와 속독법 교육을 시작했다. 다행히 가르친 아이들의 영어와 속독법 실력이 쑥쑥 자라났다. 

이후 작은도서관 영어·속독법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많은 문의가 왔다. 생활에 조금 여유가 있는 부모들이 영어와 속독법 교육에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학원처럼 차를 운행해 아이들을 데려오지도 데려다 주지도 못하지만 부모와 아이들은 어린양교회를 찾아왔다.

학교 앞 전도·심방 지속
정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어린이·청소년 전도에 적극 나섰다. 교회 인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찾아 강냉이 한 봉지씩을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전도했다. 최근에는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빵집의 후원을 받아 학교 앞 전도·심방 때 빵을 나눠주고 있다.

10명을 만나면 1명이 관심을 보이고 1,000명을 만나야 1명이 정착했지만 꾸준히 등·하교길 전도에 나서면서 하나 둘 씩 아이들이 늘고 교회를 나온 아이가 또 다른 친구를 데리고 오는 식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출석수가 어느새 30명을 넘어섰다. 재적인원만 따지면 116명이다. 감사한 것은 정 목사가 학교 앞 전도를 시작한 후 한 번도 제재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목사가 또 어린이·청소년 전도를 위해 시작한 사역이 ‘토요 어린이·청소년 알파’이다. 12주 동안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누구신지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2기까지 끝내고 최근 3기 교육에 들어갔다.

알파를 통해 교회를 찾아오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사역의 결실이 보이는 듯하고 부흥에 대한 희망과 기대도 생겼다. 토요 알파는 비신자 비율이 90%라서 다음세대 전도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시도했다. 주일 학생예배를 마련하고 어린이 오후 활동, 청소년 진로세미나, 고등학교 동아리 출장 설교, 여름과 겨울캠프, 축구사역, 역사탐방 및 서울 및 지방 투어도 추진했다.   

교회 이전·확장 기도  
정 목사는 최근 뜻하지 않은 일을 겪으며 기도 중이다. 지난 9월 30일 어린양교회가 위치한 상가건물 2층이 경매되어 새 주인을 만난 것이다. 지금까지 다달이 임대료를 내왔는데 새 주인이 임대료를 높일 경우에는 버티기가 어려워진다.

정 목사는 2년 전부터 교회 이전과 확장을 고려하고 기도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상황을 만나 당황스럽다. 현재 어린양교회는 어린이·청소년 수가 늘면서 본당과 교육관이 너무 협소한 상태다.

처음 개척 당시 본당으로 사용하던 14평 공간을 2017년부터 교육관으로 쓰고 옆 13평 공간의 옆 상가를 추가 임대해 본당으로 사용해왔다. 성도들의 헌금은 월세와 관리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전할만한 곳을 알아보고 있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싸거나 아이들이 혼자 오기에 너무 힘든 외진 곳이었다. 교회 이전을 고민하면서 정 목사는 2년 이상 혼자 철야 기도를 하고 지난 2월에는 30일 금식기도도 했다. 그만큼 교회 이전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았다. 

또 하나의 기도제목은 교회 승합차 마련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면서 사역도 많아지고 이동을 해야 하는 일이 빈번한데 아직 정 목사의 개인 소형차 한 대로 버티고 있다. 정 목사의 작은 차에 탑승인원을 초과하여 아이들을 태울 때마다 미안하다.    

교회가 이런 저런 문제로 위태롭고 어려운 상태에서 정 목사의 기도는 더 간절해진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으면 새 길을 보여주신 하나님을 신뢰한다. 무엇보다 정 목사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생각해서라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힘들어도 이 사역을 그만두는 날까지 즐기고 싶어요. 가끔씩 이제 어떻게 버티나 싶다가도 일용할 만나처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어요.”    

어린양교회가 현재의 자리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정미영 목사는 사역을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다음세대 사역은 ‘밑 빠진 독에 불 붓기’라 할지라도 교회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어린양교회가 하는 일은 열매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함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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