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학술 발표회

한국 최초의 여성병원 보구여관(현 이대목동병원)의 초창기 멤버인 의료선교사 로제타 홀의 사역을 재조명하는 학술 발표회가 열렸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가 지난 9월 16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개최한 발표회에서 로제타 홀의 의료선교와 그의 초기 사역 등을 되돌아봤다.

이날 윤은석 박사(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로제타 홀은 1890년 10월 한국에 도착한 후 소책자 및 성경 배포의 직접전도와 전도부인 양성 및 파송, 병원을 통한 간접전도에 매진했다고 한다. 윤 박사는 로제타 홀이 실천한 직접전도로 순회전도여행을 들었다. 그의 집회를 통해 불신자가 개신교로 개종했으며 많은 회심자를 낳았다. 이 외에도 로제타 홀은 왕진과 환자 방문을 통해서도 복음을 활발하게 전했다.

간접전도로는 한국인 전도자들을 훈련시켜 전도부인의 임무를 맡긴 것이다. 대표적인 전도부인으로는 황유니스가 있다. 황유니스는 전도부인의 사명을 맡은 후 1904년부터 1914년까지 10년 간  1,400명에서 많게는 7,000명이 넘는 여성을 만나 전도했으며 일년에 398명을 교회에 등록시키기도 했다. 즉 로제타 홀은 의사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직접전도와 간접전도를 통해 조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사명도 함께 감당한 것이다.

윤 박사는 “로제타 홀은 ‘의술은 전도의 도구’라는 관점에서 전도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으며 의술을 통해 영혼구원을 바랐다”며 “특히 그녀는 단순한 메시지만 외치지 않고 직접 복음을 전하며 진정한 회개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윤은석 박사가 로제타 홀의 전도 사역을 중점으로 발제했다면 김신권 박사(아주대)는 여성 의료인으로서의 로제타 홀을 살폈다.

김신권 박사는 “로제타 홀은 선교사로서의 활약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여성 의사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환자들을 돌보고 전도활동에 나서는 바쁜 와중에도 여성들에게 기초적인 의학 교육을 시도했고 박에스더를 의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로제타 홀은 박에스더에게 늘 “의사는 질병만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라고 가르쳤고 박에스더도 미국에서 개업할 기회를 포기하고 평양으로 돌아가 죽을 때까지 성실한 의사이자 복음 전도자로 남았다.

김 박사는 “로제타 홀과 박에스더는 모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이자 동시에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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