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떠올리면 한국과 멀리 떨어져서 그런지 아직도 낯설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그렇지만 아내 박선희 권사와 함께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기아대책을 통해 네 번째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조금 친근함이 생겼다.

아프리카 말라위는 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기도하고 있는 지역이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중남부에 있는 인구 1,700만 명의 나라로 열악한 환경 탓에 빈곤한 나라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1950~1960년대와 비교해도 경제적으로 더 나아 보이지 않을 만큼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다.

이런 말라위를 위해 수도 릴롱궤뿐만 아니라 열악한 지역에서 주님께 헌신하고자 하는 선교사들이 사명을 다하고 있다. 어린이 지원 사역과 보건·의료 사역에 헌신하는 선교사들은 말라위에 보내신 하나님의 천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말라위 방문은 스포츠 선교를 통해서였다. 지난 2016년 기아대책에서 세계 10개국 희망컵 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했는데 내가 초청자가 되어 말라위의 15명의 선수, 스텝을 한국으로 초청했고 말라위에 가서 출정식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말라위 청소년들은 맨발에 변변한 축구공이 없어 비닐공으로 축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말라위 선수들은 한국에 오기 전 하루 한 끼만 먹다가 하루 세 끼를 먹으면서 훈련을 하고 한국에 왔다. 모두들 말라위 팀이 축구대회에서 1승만 해도 잘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적적으로 우승까지 했다.

시합하기 전 선수들이 골대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였던 기도의 응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말라위를 처음 방문했을 때 공항을 벗어나니 길가에서 들쥐를 잡아 파는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난다.

첫 말라위 방문에서 학교가 부족하여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학교 건축에 참여하게 되었고 2017년에는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 희망중고등학교 교실 8개 동을 건축하고 2018년에는 학교 운동장을 준공하게 되어 방문했다.

학생도 처음에는 180명이었지만 올해 강당을 건축하고 현재 1,000명이 공부하는 학교로 성장하게 되어 더 많은 인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네 번째 말라위 방문은 강당 완공에 즈음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학교에 세워진 강당은 지역공동체에 개방하고 비가 와도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우 유익하게 사용될 것이다.

이번 말라위 방문에는 기아대책을 후원하고 함께 사역하는 몇 분과 함께했다. 함께 한 분 중에는 초등학교 교실, 도서관, 마을에 다리를 놓아 주신 분, 말라위 아동 80명과 결연을 하신 분, 세계 31개의 지역에 유치원을 세워서 헌신하신 분, 먹는 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우물을 파서 공급하시는 분 등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함께하며, 그들의 도전과 열정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국도 100여 년 전 많은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파하고 교육과 의료사역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한국을 만드는 기초를 놓았다. 그 때 선교사들에게 진 빚을 지금 한국교회가 갚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서울올림픽 전까지 국제 NGO들로부터 도움을 받던 국가였지만 이제는 국제기아대책기구(NGO)의 원조를 지원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기아대책은 떡과 복음으로 세상에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NGO로, 지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세계 60여 개국에서 헌신하고 있다.

개인이 할 수 없는 많은 지역에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NGO를 통해 우리의 귀중한 물질이 쓰여지고 있다. 이런 물질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뜻이 심어져서 복음이 세상으로 퍼져 나갈 것을 확신한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말라위 비전트립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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