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일으켜 세우는 ‘로뎀나무 사역’

사역에 지친 목회자들의 회복과 목회사역을 돕는 ‘목회자세움네트워크’가 출범해 국내외 목회자 회복 사역에 본격 나선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 이사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와 대표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박노훈 목사(신촌교회) 등은 지난 9월 3일 신촌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움네트워크 설립 취지와 활동 방향 등을 설명했다.

목회자세움네트워크는 목회자를 세워 일으키는 일명 ‘로뎀나무 사역’ (Juniper Tree Ministry)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로뎀나무 사역’은 열왕기상 19장 5절에서 천사가 엘리야를 일으키는 것에서 착안해 낙심하고 절망하고 번아웃되어 방향을 잃은 목회자들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 한다.

이사장 이정익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들 중 탈진한 분들을 보면서 평소 애석하게 생각해 왔다. 월세를 못 내고 생활비가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 소명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라며 “소명을 잃고 헤매는 이런 목회자들을 세우기 위해 몇몇 목회자들과 뜻을 모아 네트워크를 구성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이 목사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사역은 주로 여러 목회자들을 불러모아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세미나 형식이었는데, 저희는 목회자 부부 10~15쌍과 함께 숙식하면서 처음 부름 받았을 때의 감격과 목회의 목적을 회복케하는 일을 중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표 이형로 목사도 “현대 목회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 두 가지는 고립과 탈진이다”면서 “목회자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하고, 여럿이 함께 장기적인 목회를 하기 위한 네트워크 모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목회자세움네트워크가 목회의 방법과 스킬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희망재단에서 했던 목회자 CRM세미나처럼 목회자의 소명과 정체성을 깨닫게 하고 비전과 성경적 목적을 발견하게 하는 방향으로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미나 후에도 네트워크와 멘토링을 통해 목회적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는 방식이다.

이정익 목사는 “한국교회에 수많은 세미나가 있지만, 정보 제공과 프로그램 전수 등이 주 목적이다. 이는 어느 정도 규모있는 교회에서 필요하지, 개척교회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며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이나 수단, 정보가 아니라, 목회자 자신과 사모가 세움받는 일이라는 원리를 갖고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세움네트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강사들의 강의와 사역이 자비량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강사들은 강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참석하는 목회자 부부에게 강의료와 자료, 숙식까지 섬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노훈 목사는 “매달 이어지는 리포커싱(Re-Focusing) 모임이 있기 때문에, 함께 바른 길을 힘내서 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세움네트워크는 우선 미주에서 한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로뎀나무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9월 10~20일 미국 뉴욕과 애틀랜타, 존 웨슬리의 유적이 있는 사바나 지역에서 이민 목회에 지친 미주 목회자들의 리뉴얼과 영적갱신을 위한 사역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미주에서 2박 3일간 목회자에게 초점을 맞춘(Focusing Pastor) 강의와 소그룹 나눔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미주사역에는 이형로 목사와 박노훈 목사를 비롯해 최종명 목사(하나교회)와 장애영 사모(하나교회), 임채영 목사(서부교회) 등이 강사로 나선다.

세미나 후에도 지역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매달 한 차례 한 달간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 멘토링하면서 동역하는 리포커싱 모임을 갖게 된다. 강의료와 항공료,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은 목회자세움네트워크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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