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더운 여름 러시아 랴잔에는 한국의 청년들이 주님의 사랑을 전파하며 러시아 현지 청년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국적과 언어만 다른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뜨겁게 주님을 찬양하며 아낌없이 주의 사랑으로 섬기고 무엇보다 목소리 높여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 러시아 청년들은 자신들이 재정을 모아 2~3년 후 한국에서 진행되는 청년 수련회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 도전에 기도로 준비하자고 화답했다.

그리고 어느 날 이 도전을 파송교회에 전달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 주어졌다. 그것은 올해 10명의 러시아 청년들을 한국으로 초대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주님은 우리의 생각을 넘어 그 이상을 일하고 계셨다. 이 기쁜 소식을 청년들에게 전했고 우리 모두는 너무 기뻐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일주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낙심으로 변했다. 그 이유는 초대는 받았지만 필요한 재정의 높은 장벽으로 인해 도전도 하기 전에 포기라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우리 청년들에게 헛바람만 키우는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웠다. 한국의 청년수련회를 준비하며 내가 원한 한가지는 우리 청년들의 믿음의 성장이었다.

우여곡절을 겪고 우리는 한국에 왔다. 모든 공예배에 참여하며 주일 새벽예배가 없는 곳에서는 새벽에 진행되는 주일 1부 예배에 참여하고 특송으로 간증으로 또 설교로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자로 나아갔다. 많은 한국의 성도님들은 아낌없이 우리를 섬겨주었다.

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러시아에 와서 섬겼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와서 섬기기를 원했다. 그래서 시골의 미자립교회를 방문하여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섬겼다. 또 작년에 우리에게 도전을 주었던 단기팀과 다시 만나 한층 성숙해진 믿음의 교제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이번 한국방문의 주목적이었던 청년수련회에 참여하여 주님 앞에 우리의 모든 것을 내어 드리며 주님의 임재를 갈망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다시 재정비했으며 우리의 삶 속에 무엇으로 채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나실인이 하나님께 드려지기 위해 포도주를 금하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것처럼 우리 청년들도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위해 무엇을 버리고 또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위해 무엇을 채워야 할지 고민했다.

러시아에서는 주일성수에 아주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주일예배를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한국에서의 수련회를 통해 주일을 위해 자신이 포기해야 할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목소리 높여 주님을 부르며 기도했던 것처럼 더욱 간절히 주님을 찾으며 이루어질 것을 믿고 기도해야겠다는 간절함도 우리 청년들에게 더해졌다. 자신의 삶에 더욱 주님의 마음을 담기 위해 매일 성경 5장을 읽고 1시간 이상씩 기도로 무장하겠다고 선포하고 결단도 했다.

또 이번 수련회를 통해 받은 은혜를 혼자만 누릴 수 없어 내년 1월에는 랴잔에서 청년연합수련회를 열고 더 많은 청년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세워가기로 했다.

랴잔의 청년들에게 시작된 도전은 이번 수련회로 끝난 것이 아니다. 랴잔 땅에 주의 청년들이 삶의 터전으로 복귀하여 더욱 성장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이들의 삶은 계속해서 주어진 주님의 도전에 반응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어 갈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 청년들이 주의 말씀으로 뜨거워지고 있고 더 뜨거워져 순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지는 도전을 이미 시작했다. 이 도전을 위해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 그리고 동참 및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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