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기념 심포지엄 개최

구약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목사)은 지난 8월 22일 새문안교회에서 구약성경 번역자 알렉산더 A. 피터스 목사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억해야 할 구약성경 번역자 알렉산더 피터스(한국명:피득)’를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박준서 목사가 ‘구약성경 최초의 한국어 번역자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주강식 목사(증산로교회)가 ‘한글 성경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준서 목사는 “피득은 1898년 시편의 일부를 한글로 번역해서 ‘시편촬요’라는 책을 출간해 우리 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구약성경의 말씀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했다”며 “구약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할 사람이 꼭 필요한 때에 하나님은 최적의 인물을 한국 땅으로 보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1871년 러시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학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피터스 목사는 1895년 5월 미국 성서공회 헨리 루미스 목사의 권고에 따라 권서의 자격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불과 2년 만에 한국어를 통달하고 한글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없던 당시 한국에서 62편의 시편을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했고 1898년 ‘시편촬요’를 출간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신학공부를 마친 후 1904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성경번역위원회 위원으로 구약성경 번역 작업에 동참해 1911년 최초로 구약 전체를 한글로 번역했다.

박준서 목사는 “피터스 목사는 1941년 은퇴 후 한국을 떠나 미국 로스엔젤레스 근교 패서디나 시에서 말년을 보내다가 1958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며 “피터스 목사가 한국을 떠난 이후 유감스럽게도 그는 한국교회에서 잊혀진 인물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발제한 주강식 목사는 “어둠 속에 묻힌 한글을 양자로 끌어낸 자는 서양 선교사들이었다. 복음 전파의 종교적인 목적도 있었지만 한글로 성경을 번역해 한국 민족에게 개화사상을 보급하고, 계몽을 통한 근대화의 물결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만들어 주었다”며 “그들은 종교의 고유한 목적인 교회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교육으로 문맹자를 감소시키며 더 나아가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논찬자로 나선 안성삼 총장(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은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 선교사가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것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절묘한 작품을 남기게 했다”며 “한국교회는 말씀의 유산을 숨겨두지 말고 우리 후손들에게 말씀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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