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에게 가족 전도는 일생의 소원이자 숙제이다. 그런데 수도권의 성도 2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믿지 않는 가족 중에서 과거에는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 유형이 66%나 됐다.

기독교 신앙을 간직한 가정 중 신앙생활에서 이탈한 가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가나안 성도’의 한 유형이다. 재복음화가 필요한 대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교회를 나오지 않는 가족 중에는 형제자매(36.9%)가 가장 많았고, 자녀(25.5%)와 배우자(17.2%), 부모(14.5%)가 그 뒤를 이었다. 부모나 배우자 보다 자녀들의 불출석률이 높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비신자 자녀들의 경우 교회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숫자(12명)보다 신앙생활을 하다 교회를 떠난 숫자(62명)도 월등히 높았다. 자녀세대들의 탈교회현상이 더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하면 가정도 교회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는 결과다.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대상은 자녀들이고, 그런 점에서 교회를 떠난 가족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가장 하고 싶어도 가장 어려운 것이 가족 전도라고 하지만 가족전도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가족 전도를 위해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내 가족은 절대 전도가 안 된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다. 가족사랑의 최고의 표현은 전도라는 마음에서부터 가족전도는 시작된다. 내 가족의 신앙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이 가족 전도의 출발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족전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자의 실제적인 성품 변화이다. 일반적인 전도방법이 통하지 않아서다. 서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가족이기에 가족전도에는 일반인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때론 더 필요하다.

신앙을 강요해서 믿게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기에 부모와 자식사이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도방법은 삶으로 보여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최근 회심자 조사에서도 기독교 신앙에 입문할 때 가족이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가족 내 영향력은 각 가족마다 모두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향력이다. 믿음을 가진 가족 성도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하고 신앙이 견고할 때 믿지 않는 가족에게도 건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은 가족전도의 절호의 기회이다. 가족 전도가 어렵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 전도를 원한다면 복음과 전도 외의 것은 다 양보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닮은 모습을 생활 속에서도 보일 수 있다면 가족전도가 오히려 다른 사람 전도보다 쉬울 수 있다.

나의 변화를 가장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 역시 가족이기에 그렇다. 가족과 친지들은 성도 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교회와 기독교를 판단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가족사랑을 가족 전도로 실천해보자. 전도가 가족관계를 해치고 신앙적 갈등을 가져 올 수 있는 만큼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랑과 배려도 잊어서는 안된다.

명절 내내 다른 가족을 섬김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것만큼 좋은 전도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분명 변화와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좋은 소식’이 되지 않으면 생명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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