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에 정착해야 하는가?

홍성철 박사
많은 교인들이 이 교회, 저 교회를 기웃거리면서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교회에서 실망과 좌절을 맛본 사람들, 지도자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들,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지 못한다고 강변하는 사람들, 한 교회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설교를 듣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교회의 본질을 곡해하고 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건물이나 예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거듭난 사람들이다. 그들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순간, 마음속에 성령이 들어가신다. 그러므로 성령이 없는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바울 사도의 말대로이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거듭난 사람들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성령으로 엮어진 ‘몸’의 일부이다. 바울 사도는 성령으로 일구어진 ‘몸’을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3).

이 말씀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첫째, 그리스도인들이 어느 민족의 사람이든 ‘유대인이나 헬라인’ 상관없이 한 몸을 이룬다. 둘째, 사회적 신분 ‘종이나 자유인’에 상관없이 한 몸을 이룬다. 셋째, 이처럼 민족과 신분을 초월하여 한 몸을 이루게 하신 분은 성령이시다.

그렇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몸에 붙은 지체들이다. 바울 사도가 에베소서에서 표현했듯이 ‘몸’은 교회이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엡 1:23a)

몸은 많은 지체로 이루어진다. 온전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눈도 있어야 하고, 코, 입, 손, 발, 오장육부, 머리카락 등이 있어야 한다. 바울 사도의 말이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 12:12) 모든 지체가 제 자리에 있으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몸이 건강하다는 말씀이다.

교회인 몸은 당회, 제직회, 남녀전도회, 청년회 등으로 구성된 조직체이기 전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유기체이다. 그 유기체를 이룬 지체들이 모이기 위해 조직과 건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교회가 조직체이기 전에 유기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몸의 지체로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만일 눈이 너무 잘난 나머지 몸에서 떨어져 나오면, 그 눈은 더 이상 눈이 아니다. 이름은 눈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죽은 눈과 마찬가지이다.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고전 12:21)

몸의 지체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돌아볼 거룩한 특권과 책임이 있다. 사도 바울도 이렇게 강조한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고전 12:25). 서로를 돌보는 특권은 지역교회에 소속될 때만 가능하다. 지역교회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를 돌아보라는 임무를 의도적으로 거부한 명목상의 신자에 지나지 않는다.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은 몸을 떠난 지체와 같다. 몸을 떠난 지체는 살아있는 것 같으나, 실상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지역교회에서 삶을 공유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잘난 것 같으나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지체들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한다.

교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별로 쓸모없는 오합지졸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부한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한 교회에 정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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