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6호> 내가 그들이 어리석다는 것을...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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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6호> 내가 그들이 어리석다는 것을...
[1196호] 2019년 08월 28일 (수) 16:07:47 한국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내가 그들이 어리석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나는 왜 자신만이라도 더욱 영리해지려고 하지 않는 걸까? 그 다음에 나는 깨달았어. (…)소냐, 머리와 정신이 견고하고 강한 사람이라야만 사람들의 주권자가 된다는 사실을 말이야! 더 많이 용기를 내어 일을 감행하는 사람만이 사람들 눈에는 옳아 보이는 거야. 보다 많은 것을 무시하는 자만이 그들의 입법자가 되고, 더 많은 일을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 옳은 사람이 되는 거야.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 잘못 배운 지식이나 얼치기로 형성된 지식을 신념화 하고, 그 신념이 자신의 인격 형성에 중심축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라스콜리니코프(죄와 벌)의 살인이다. 소냐를 설득하려는 라스콜리니코프의 궤변은 나름대로의 논리에다 자신의 신념까지 덧칠하고 있어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설득 당할 수도 있는 수준 아니겠는가.

▨…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이땅의 최고 지성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혀야 할 장관지명자가 청문회를 대비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법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법리에 밝아서일까, 법리 보다는 오히려 아비와 자식이라는 인륜을 앞세우고 있다.

▨… ‘국조보감’에 의하면 단산부원군 이무와 그 아들이 함께 국문을 당했다. 아들이 곤장을 90대나 맞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임금이 말하였다. “이것은 국문하는 자가 잘못이다. 자식이 아버지를 위해서는 죄를 숨겨주어야 하는 것인데 죽을지언정 어찌 감히 아비의 죄에 증거를 대겠느냐”(한글역, 민병수) 이무와 그 아들 공유는 법이 아니라 인륜에 의해 석방되었다.

▨… 장관이라고 하는 자리는 인사청문회가 필요하고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정책수행능력과 함께 그 인격까지 검증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장관 자리라고 하더라도 청문회가 자식이 아비의 허물을 들춰내게 만들고 아비가 자식에게 안이했던 자신을 허물하는 자리가 된다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인 가족 공동체의 기반은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장관이라고 하는 자리가 가족을 향해 ‘라가’라고 하면서까지 나아가야하는 자리일까. 그만한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기에 그 결말에서 가족을 지키는 놀라운 반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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