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선교사 9기 재교육
부부 간 상처 회복·갈등 해소 등
힐링·회복에 초점…사명 점검도

제9기 선교사재교육이 12개국 24명의 선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2주간 진행됐다. 사진은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가 부부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손상득 목사) 교단 안식년 선교사 제9기 재교육이 지난 8월 19~30일 강원도 평창 더화이트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9기 재교육은 잠비아, 말리, 알바니아, 카메룬, 멕시코 등 12개국 24명의 선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며, 부부세미나와 심리상담 등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의 회복을 경험토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 앞으로 어떤 태도로, 어떤 계획을 갖고 어떻게 사역해야 할 것인가 방향을 제시하는 특강도 진행됐다.

이번 9기 선교사 재교육은 좋은 시설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교육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 2주 교육기간 동안 다양한 강의와 상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이번에 처음 1박 2일 집중 부부세미나를 진행해 드러나지 않던 부부의 문제점을 찾고, 갈등을 해소하는 시간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가 진행한 ‘부부세미나’는 이 목사와 부인 정정희 사모가 함께 쓴 책 ‘부부가 함께 떠나는 행복여행’을 교재로 5차례 진행했다. 이름은 부부세미나지만 강의만 하지 않고, 부부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소방법을 제시하면 참가자들이 소그룹 모임하며 적용해 보는 방식으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이형로 목사는 “부부간에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안하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선교사든 목회자든 사역하며 살다보면 부부 사이에 상처도 받고, 갈등도 쌓이는데 선교지에서 더 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부부가 하나되는 영적, 정서적, 육체적 친밀감에 대해 생각해보고, 부부간에 서로 집중하고 마음껏 못다한 얘기를 하다보면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그룹 모임에서 다른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도 받고, 저 부부는 이렇게 사는구나. 서로 배우고 깨닫는 모든 과정이 치유이고, 회복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선교사들이 먼저 결혼생활을 점검하고 상처를 치유한 후 선교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사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시간도 유익했지만 댄스테라피로 즐겁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도 인기를 끌었다. 장동현 소장(움직임연구소 ‘루케테’)은 “몸을 움직여 트라우마의 기억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으로 몸을 움직이며 경직됐던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힐링을 경험하도록 도왔다.

서울신대상담팀 ‘정서나누기’로 선교사들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치유와 회복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송재흥 선교국장은 ‘성격유형과 애니어그램’ 검사와 해설, ‘선교사의 탈진’, ‘선교사의 계절’을 제목으로 강의했다.
박호근 소장(하프타임미래연구소장)은 ‘하프타임’ 세미나에서 선교사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홍삼열 대표(한국코칭선교회)는 ‘조직 내 갈등 해결’이란 제목의 강의를 통해서 선교지에서 동료 선교사나 현지인과 사역 중에 겪는 갈등의 종류와 원인을 진단하고 해소방법도 제시했다.
손상득 해선위원장은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류승동 해선위 부위원장은 마지막 날 저녁 영성회복을 위한 집회를 인도하며 말씀을 전했다.

이 밖에도 선후배 선교사들이 오랜만에 만나 교제를 나누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타임’ 시간도 있었다.

해외선교위원장 손상득 목사는 “이번 재교육이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선교사들에게 쉼도 되고, 휴식과 위로도 되고, 다음사역을 준비하는 첫 걸음도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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