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83동기 목사들 아주 특별한 여름휴가
인테리어 비용 절감…신학교 입당에 큰 힘 보태


러시아성결신학대학(학장 우태복 선교사)의 신축 교사 내부 공사를 우태복 선교사의 신학교 동기들이 맡아 직접 공사해 화제다.

서울신대 83학번 동기 등 11명의 목사들은 지난 8월12~23일 러시아 현지에서 러시아신학교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다. 올 여름 러시아에서의 특별한 봉사는 러시아성결신학대학의 후원이사회 총무로 섬기는 이승갑 목사가 동기들에게 여름휴가 대신 그곳에 가서 필요한 봉사로 섬기자고 제안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러시아신학대는 오는 10월 1일 입당식을 예정하고 있는데, 일꾼이 부족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고, 공사비도 부족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 선교사의 동기들은 휴식할 수 있는 여름휴가를 마다하고 봉사를 택했다.

특히 11명 목회자들의 헌신이 눈길을 끄는 것은 자발적인 ‘자비량 봉사’였다는 점이다. 봉사팀은 항공료와 체류비는 모두 자비량으로 부담하고, 현지 공사에 필요한 공구도 한국에서 가져가고, 현지에서 먹을 반찬까지 준비하는 등 선교사에게 부담주지 않고 봉사하는데 초점 맞춰 일했다.

또한 봉사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겠다며 호텔을 마다하고 건축현장에 있는 방 2곳에 머물러, 선교사 부부와 함께 총 13명이 2주 동안 지내기도 했다.

이번에 러시아성결신학대학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한 동기는 총회 부서기 이승갑 목사(용리교회)와 교역자공제회 유윤종 국장, 정승훈 목사(성산교회), 박명묵 목사(법원동산교회), 이성복 목사(점촌교회), 김영석 목사(주는교회) 등이다.

여기에 국내 유일무이 예배당을 짓는 목회자들의 모임 ‘작당’(作堂) 대장 채종석 목사와 박현선 사모(채산교회) 부부와 ‘작당들’ 표성환 목사(채운교회), 김정무 목사(상월교회)와 엄원용 목사(소양교회)등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자 동기들이 합세해 인테리어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작당들은 그동안의 10곳 넘게 작은교회를 리모델링도 하고, 인테리어 한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며 동기들과 힘을 모아 러시아신학교 내부를 깔끔하고 아름답게 변신시켰다.

봉사팀 중에는 고된 육체노동을 처음해보는 목회자들도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은 ‘작당’ 못지 않았다. 봉사자들 모두 사역 첫날부터 차에서 공사재료를 내려서 쌓는 일부터 하루 종일 땀 흘리면서도 즐겁게 봉사에 참여했다. 공사는 2주 동안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해 저녁 8시까지 쉴새 없이 계속됐다.

러시아성결신학대학 신축 교사.
1층부터 3층까지 외관만 완성된 대학 건물의 내부 공사를 완성하는 일이 너무 고되어 후반기에는 감기와 몸살 등을 앓는 경우도 있었지만 끝까지 봉사에 참여해 감동을 주었다. 한국인 목사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여러 명의 현지의 사역자과 성도들이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는 간증을 전해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러시아에 찾아가 함께 봉사하지 못한 동기목사 중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는 내부인테리어 공사비를 지원했고, 이 밖에 여러 교회에서 방문하는 동기목사들을 위해 지원금을 보냈고, 미국에 있는 동기 김윤수 목사는 사할린 대게를 푸짐하게 보내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태복 선교사는 “귀한 휴가조차 기꺼히 선교를 위해 내려놓고 현장을 달려와 준 동기들과 친구들이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다”면서 “기꺼히 여러가지 도움을 준 우리 성도들도 감사하고 비록 여러 가지 여건이 못 되어 달려나오지는 못했어도 이런 저런 모양으로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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