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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의 관용을 위하여
[1195호] 2019년 08월 21일 (수) 16:54:36 허상봉 목사(동대전교회 원로) webmaster@kehcnews.co.kr

   
    허상봉 목사
과거의 역사를 보면 분노와 억울함을 상기시키며 증오의 힘을 이용하는 집단과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의 약점을 들춰내고, 범용을 혐오하며 정죄하는 이러한 세상에서 역사의 관용을 보여야 한다.

자신이 주장하는 정의나 올바름으로 타인의 존재성을 난도질하는 사람들에게 평가의 단면에서 벗어나는 역사의 관용을 보여주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의 역사와 개인의 생애를 평가할 때에는 과거의 어두운 면에 붙들리지 말고, 범사에 지혜를 구하며 미래와 현존에 밝은 면을 바라보아야 한다.

망각에 묻혀 있던 이론과 사상으로 무장한 정치적인 혁명가들이 과연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어떠한 대안을 내어놓아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 역사의 안목을 가져본다.

정치인들은 검증되지 않은 이론과 실패한 사상으로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기를 바란다.

법은 질서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세상에 온전한 법이 있을 수 있을까? 마셔야 할 독배를 앞에 놓고 악법도 법이라고 하였던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난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입헌 공화국, 산마리노 공화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중세의 날’ 기간이면 온 나라가 중세시대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축제의 자리에서 포도주 잔을 들고 ‘중세시대 곡’이라는 전통민요를 합창하는데, 그 내용은 사람들에게 ‘전쟁터로 가지 말고 햄과 와인을 만들자고 권유하는 노래’라고 한다. 그곳을 여행한 작가 에릭 네이션은 “참신한 이 생각이 지난 수 세기 동안 더 널리 알려졌다면, 필시, 세상은 지금과 아주 많이 달라졌을 테다”라면서 “전쟁 대신 햄과 와인을 만들라! 이보다 간단명료하고 미래적이며 평화로운 철학이 또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전쟁과 평화는 왜, 어떠한 사람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을까?

과거에는 전쟁을 말하면 군사적 전쟁을 떠올렸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념과 사상의 대립으로 인한 정치적 전쟁, 경제적 부를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전쟁, 종교의 세계화를 꿈꾸는 종교 전쟁 등 다양하게 확대되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평화를 위한 전쟁이 용납될 수 있을까? 전쟁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과 일들이 많다. 예수님께서 이천 년 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본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팔레스타인 지역은 정치적으로나 문화적,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특히 유대 사회는 민족적 정통성을 지키려는 시대적 상황에서 바벨론, 그리스, 로마의 지배하에 유입된 정치, 문화, 사회적 변혁에 도전을 받으며 응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배, 착취, 억압, 강탈 이외에도 피 지배적인 상황에서 응전, 보복, 주권회복, 보상을 외치며 대화와 타협보다는 행동이 앞서기 쉬운 시대 분위기가 팽배하던 때에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내가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도 결점이나 나쁜 습관, 모난 부분이 있다. 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일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사랑하고 존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말씀했다. 성경은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립보서 4:5)’고 말씀한다.

우리 사회는 폭탄을 가득 실은 기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것 같아 불안하다.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는 충돌하지 않기 위하여 일단 서로 멈추어야 한다. 마주 보고 달려오는 차가 멈추기를 바라지말고, 서로 멈추고 공동의 선을 위하여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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