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교인이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명성교회는 아마도 장로교회로서는 그 교세의 크기가 세계 최대일 것이다. 1980년에 스무 명 남짓한 신자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한 김삼환 목사는 새벽기도회를 통해서 교회의 부흥을 이루어냈으며 그 결과 김삼환 식의 목회방법론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교과서가 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 스무 명 남짓에서 10만 명으로 성장하는 교회를 부러워하지 않을 목회자도 있을까. 그런 교회를 닮자고 목회방향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성결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이 거부감을 느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교회의 엄청난 양적인 성장이 성령의 역사 없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믿는 목회자는 단언컨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동시에 목회자가 인격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그와같은 (외적인)성장은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믿는 목회자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성령의 역사가 교회의 부흥 한 가운데 있었고 고매한 목회자의 인격이 10만 명의 등록교인을 하나되게 했었는데 그 교회와 목사가 세인의 지탄을 받게된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보도에 의하면 지난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재판국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에서 “청빙 결의는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교회세습’을 교단이 인정할 수 없다고 선포한 것이다.

▨…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하룻밤 사이에 무너뜨려 버리며 같은 교단이 아니어도 한국교회 교인들이 모두 존경심을 품었던 인격의 목회자가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사태는 도대체 누가 빚어내는 것이며 누가 기획하는 것인가. 우리가 존경해왔던 인격의 허상이 이렇게 밝혀지는 것이라면 너무 참혹하지 않은가. 교단법이 자해를 마다하지 않고 내린 판결이라면 상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받으시는 것 아닌지 우리는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고 교회는 그의 몸이다(골1:18) 또한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 역사 속에 이루어지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향해 서 있을 때 비로소 교회이며 성령께서 교회를 교회되게 할 때 비로소 교회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현존을 증거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일 수 없다. 이제라도 명성교회는 세습을 벗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하나님의 현존을 증언하며 그리스도만 바라보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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