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와 공항이 북적인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도시는 한산해졌다. 교회도 주일예배 참석자들이 줄고, 교회의 여러 활동도 방학에 들어갔다.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상(日常)에서 벗어나 휴식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놀고 즐긴다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휴식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휴식과 쉼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나라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일본이 추가 경제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맘 편히 휴가를 떠나기도 쉽지 않다. 대통령도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했을 정도니  지금의 국가 상황이 얼마나 위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진정한 안식과 힐링이 필요하다.

육신의 휴식보다 영적 휴식에서 진정한 쉼과 재충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찾는 휴가를 떠나보자. 하나님도 천지를 창조시고 안식하셨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막 6:31)고 말씀하셨다.

‘여름 휴가=피서지’라는 등식은 깨지고 있다. 산이든 강이든 다른 나라든 잠시 멈추고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최상의 휴식이다.

‘먹고 즐기자’는 식의 휴가 문화를 탈피해서 봉사나 선교활동, 성지순례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내면의 성찰을 통해 쉼을 얻으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쉼’은 단절, 절제다. 쉼은 질주하는 본능을 멈추고 본래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쉼은 내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일상생활에서 더 적절하게 평화와 고요함을 경험하게 해준다. 하나님께 마음을 돌려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성찰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시간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쉼이자 휴가이다.

국내외 성지를 찾아 순례를 떠나는 것도 쉼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안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도 여름 휴가철에 많은 인파가 찾는다. 여름 신앙 수련회도 의미 있는 영적 피서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휴가는 내면의 평안과 영적 재충전을 제공한다.

자원봉사로 마음과 영혼을 채워줄 사랑실천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웃과의 나눔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위와 고단함을 봉사와 사랑실천으로 이겨내고 영적 충만을 체험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휴식도 없을 것이다. 신앙서적이나 성경 읽기를 겸한 쉼을 갖는 것도 좋다.

독서로 휴가 보내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애용되어 왔다. 바쁘다는 핑계로 늘 미루어왔던 성경읽기에 도전해볼 좋은 기회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신앙서적을 곁에 두고 읽는 것도 색다른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휴가라고 해도 신앙인으로서의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주일’은 모든 피조물이 쉬면서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안식을 즐기는 날이어야 한다. 전국 피서지 인근에도 교회들이 있다.

전국 어디를 가든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신앙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고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참된 쉼’을 주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마 11:28~29)

예수님을 통해 일의 고통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휴식과 행복을 위해 육체와 영혼이 예수님 안에서 함께 쉴 수 있는 여름휴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휴가가 예수님께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휴가가 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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