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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은교회 목회수기 심사를 마치고
[1192호] 2019년 07월 31일 (수) 15:36:49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안성우 목사
독서 모임에서 같은 책을 함께 읽고 발제와 토론을 하면 못 본 것을 보게 된다. ‘함께 읽기’는 코끼리 다리만 보고 기둥이라 생각하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한다. 헬렌 켈러는 대학 총장이 된다면 ‘관점학’을 전공과목에 넣겠다고 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신보다 더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본교회가 후원하고 한국성결신문이 주관한 목회수기 공모전 심사를 의뢰받고 세 번을 거절했다. 책을 몇 권 출간했는데 인쇄본을 받아 들 때마다 후회가 남았다. 조금 더 익히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해서, 글을 심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부드러운 거절을 꺾은 것은 황승영 편집국장의 설득이었다.

히브리어 단어 ‘라마드’(겔19:3)란 동사는 우리말 ‘배우다’와 ‘가르치다’로 번역이 가능하다. ‘배우다’는 것과 ‘가르치다’는 말의 다른 행위인데 어근이 같다는 것은 배움과 가르침을 하나로 본 것이다. 심사를 하다가 숀 아처의 ‘빅 포텐셜’에서 카피해 논 ‘프로테제 효과’(protege effect)가 생각났다.

‘배울 때 보다 가르칠 때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인데 글을 쓸 때 보다 심사할 때 더 많은 것을 느꼈다. 심사를 위해 읽다가 독자가 되곤 했다. 어느새 푹 빠졌다. 다시 읽어야 심사가 가능한 작품도 몇 개 됐다.

사람이 떠나기 가장 어려운 게 자아, 혹은 에고라 하는데 혹자는 죽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객관화를 위한 노력도 자기 내면에서의 작업일 뿐이다. ‘길다 짧다, 높다 낮다, 잘났다 못났다, 크다 작다’는 평가는 주관적이다. 심사가 더 좋았던 것은 혼자 보고 함께 평가한 것이다. 채점표만 제출하고 끝낸 게 아니었다.

심사위원이 짧지 않은 시간 토론에 토론을 거쳤다. 상을 걸었기에 상대 평가를 했지만 출품작은 다 아름다웠다. 모든 수기를 모아 성결가족과 함께 읽고 싶었다. 특히 개척교회 목회자에게 읽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수기에 응모한 모든 분은 처절한 목회 승부사였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뼈를 깎는 기도와 적용이 넘쳤다.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다. 교회 성장이 아닌 영혼 사랑의 절절함이 묻어났다. 때론 재치 넘치는 전도 방법에 만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구하고 찾고 두드렸다.

누가 ‘교회가 세상의 천덕꾸러기’라 했던가.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다. ‘작은교회’는 없다. 모이는 숫자가 적어도 모든 교회는 위대한 교회이다. 부르심이 있고 지역 교회로서 사명감에 불탔다.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는 이렇게 멋진 목회자가 이렇게 많은 성결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다. 공모자가 함께 모여 그 뒷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싶었다.

심사와 시상식은 끝났지만 목회 수기는 계속된다. 로고스교회 목회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설립 22년, 어엿한 청년교회가 됐다. 그간 묻혀 있었던 간절함을 발굴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그들은 길을 냈다. 결핍이 능력이 됐다. 다시 열정이 타 오른다. 다음날 새벽 기도가 달라진다. 그들은 큰 스승으로 다가왔다. 눈물 머금은 글을 가슴에 담았다.

수기 공모전과 심사 기회를 제공한 본교회와 한국성결신문에 감사드린다. 글을 접으려는데 갑자기 의문이 든다. 잘 모르겠다. 황승영 국장이 심사를 위해 부른 건 본교회의 후원이 종료되면 총회 국내선교위원회가 이 일을 계속 해달라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로고스교회가 감당해 달라는 건가. 아직도 모르겠다. 그의 속내를.

오늘을 살며 죄악된 것을 제외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용기 내서 잡을 것이다. 평가 보다는 관찰, 가르침보다는 배움, 성적보다는 실력, 오늘보다는 내일을 위해 믿음으로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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