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0여명의 새내기 목회자가 사역의 첫 발을 내딛었다. 소명을 받고 신학대학에 입학해 오랫동안 정규 신학교육과 전도사로서 목회 예비경험, 그리고 시험과 훈련 과정을 거쳐 목사가 된 새내기들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한다.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성결교회 부흥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며 몇 가지 당부코자 한다.
첫째로 새내기 목회자들은 받은 소명과 사명에 충실하길 바란다. 목사는 ‘가장 신성하고 존귀한 직분으로 그리스도의 사신이요, 복음의 사신이며 교회의 사자이며, 신앙과 진리의 교사이며, 복음의 전파자요, 복음의 제사장이다’(교단 헌법 43조 1항)는 내용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 분이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온전히 자신을 드릴 뿐 아니라 그 일을 선두에 서서 실천해 가는 사람이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목사라는 ‘성직(聖職)’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 소명과 사명을 기억하며 자신의 삶 속에서, 가정 공동체 속에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구현자로서 살아가야 한다.
다음으로 목회자는 섬김의 삶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모범이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공생애를 통해 온전한 섬김의 삶을 실천하셨고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셨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그 분은 낮고 비천한 위치에 있었던 어린이들을 사랑하셨고 여인들을 귀히 대우하셨으며 사람들이 꺼리는 세리의 친구가 되셨다. 귀신 들린 자들과 죄인으로 치부되던 병자들을 고치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목회자가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제자라면 그분의 섬김은 우리의 삶 자체가 돼야한다. 그러나 목사는 섬김의 직분이기보다 섬김의 대상이 되기 쉽다. 굳은 다짐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의반 타의반 섬김의 자리에 서기 쉽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목사는 섬기는 직분’임을 기억하며 이를 감당하는 새내기 목사들이 되길 바란다.
특히 목회자는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이 누군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을 다하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목사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종으로 부르셨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찬송하며 말씀을 위해 헌신하는 종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성도를 위해, 교회 주변 이웃을 위해, 믿지 않는 많은 미신자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 교회 안과 밖 모두를 섬기는 목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안락함보다는 불편함을, 넓고 편안한 길 보다는 좁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 목회의 현실은 새로운 출발을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편안한 목회지에서 자신이 꿈꿔온 목회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싶지만 현실을 그렇지 녹녹치 못하다.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미자립교회요, 교회 성장은 정체됐으며 목회자의 과잉 배출로 목회 임지도 줄었다.
새내기 목회자들이 젊음의 패기와 과감함으로 어렵고 힘든 목회 상황을 돌파하는 열정을 부탁한다. 편안한 목회지를 구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선배 목회자들이 보란 듯 어렵고 힘든 임지를 과감히 택해 교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현실에 머물러 있는 성결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믐 것이며 이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140여명의 새내기 목사에게 기대하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