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공개토론을 또다시 요구했다. 지난 22일 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치 총회를 직접 방문해 공개토론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신천지천안교회가 ‘성경을 보고 토론하는 방식에 반대한다’며 공개토론을 거부한 지 한 달 만이다,

천기총은 이미 지난 3월 21일 신천지천안교회 대표에게 ‘공개토론 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내용증명을 보내고, 공개토론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거리 현수막을 통해서 또 천안신천지 본부를 직접 방문해 토론장에 나올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신천지측은 억지 같은 조건을 내세우며 토론을 회피했다. 그러자 천기총은 신천지 본거지인 과천 총회를 방문해 교주 이 씨가 공개토론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신천지는 이런 요구에 역시 묵묵부답이다. 토론에 못나올 이유가 없다지만 황당한 조건을 갖다 부치며 토론을 성사시키지 않고 있다. 이는 신천지가 공개토론에 나설 의지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천기총이 공개토론을 제안하자 신천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공개토론을 받아들이는 듯했지만 천기총이 그들의 제안에 동의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당초 신천지 측의 11개 주제와 천기총 측의 11개 주제 중에서 균등하게 선택해 토론하자고 했다가 다시 자신들이 제안한 11개 주제만 하자며 조건을 변경했다.

천기총이 제안한 11개 주제에 답을 미리 보내달라는 황당한 요구도 있었고, 교주가 없는 데서 이만희와 관련된 것은 다루지 말자는 고집도 피웠다. 그러다가 토론장에 성경과 자료를 보지 말고 머릿속 성경 실력만으로 겨루자는 납득할 수 없는 요구까지 했다. 그 후에도 기존 입장과 다른 의견을 내기도했다. 이렇게 신천지가 황당한 조건을 내세워 토론은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신천지의 입장을 보면 처음부터 공개토론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신천지는 지금까지 기존 한국교회에 공개토론을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다는 식으로 신천지 교인들을 세뇌하여 신천지 교리에 대해 내부적으로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런 상황을 용인할 수 없는 한국교회는 토론장에 당당히 나와서 어느 쪽이 진리인지, 거짓인지를 토론해 보자고까지 했다.

최근에도 이만희 씨는 한국교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는데 아직 단 한 사람도 토론의 자리에 나오지 않는다고 목회서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지만 정작 천기총을 비롯해 한국교회가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  

신천지가 천기총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만희 교주가 직접 공개토론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면 공개토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신천지 측이 공개토론에서 정통 기독교의 지적에 합당한 답변을 할 수 있다면 신천지가 이단이 아님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 진정 ‘신천지가 이단이 아니다’라고 확신한다면 신천지에 소속된 신도들을 위해서라도 토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천기총의 토론 제의를 피한다면 지금까지 주장했던 ‘이긴자’ ‘보혜사’ 등의 칭호가 거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다. 지금도 신천지에 미혹된 한국교회 신도들이 많다. 신천지가 정당하다면 그 정당함을 한국사회와 교회에 밝혀야 한다, 신천지는 끝장 토론을 벌여 그동안 혼란을 부추겨온 거짓 주장에 대해 검증받아야 한다. 토론에서 신천지의 교리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신천지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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