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위기 극복, ‘공동체성 회복’이 관건”

지난 20여 년 간 사회의 변화를 짚어보고 교회와 기독교의 역할을 제시해 온 신촌포럼이 40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은 지난 5월 23일 신촌교회 아천홀에서 제40회 포럼을 열고, 한국교회 성도와 목회자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박노훈 목사는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많은 위기를 겪고 있는데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오늘 포럼에서 다뤄진 진단과 대안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포럼에서는 유영권 교수(연세대,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가 ‘성도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독교인의 자살문제를 지적하고 “자살 위기에 내몰린 성도를 위해 돌봄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교수는 “자살하는 사람은 정신질환자가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며 자살위기에 처하는 것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며 “교회가 소속감과 관심을 줄 수 있는 치유의 공동체성을 회복해 성도들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쉼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유 교수는 “목회자들이 자살에 대한 성서적 해석과 교육을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평생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하신 분이 치매에 걸려 예수님을 부인했다고 해서 지옥에 간다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고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것임을 상기시켜야 하며 유가족들이 정상적 애도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례를 적극 돕고,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의용 교수(국민대, 교회문화연구소장)는 ‘목회자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위기를 지적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로 ‘교인 수의 감소’, ‘기성교인 이탈과 비신자의 교회 외면’, ‘교회 재정 감소’, ‘사역지 감소와 낮은 처우 문제’, ‘교회와 목회자의 영향력 약화’ 등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인 수가 줄고, 재정상황이 어려워지는 것도 한국교회의 위기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위기는 교회가 진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특히 목회자는 메시지로 전했던 설교대로 살아야 말씀에 생명력이 생기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의용 교수는 목회자와 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이 교수는 기성교회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회재정 관리와 엄격한 치리, 민주적인 교회운영이 이뤄져야 하며, 빚지는 교회 건축을 멈추고 전통적인 목회방식에서 벗어나 달라진 목회 환경과 시대적 과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 교수는 ‘북한 선교’, ‘다음세대’, ‘노인 목회’ 등 미래 목회 준비를 위한 교회들의 노력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목회를 이야기하면 청소년과 청년 등 다음세대만을 생각하지만 통일 후 사역과 노인들을 위한 목회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며 “특히 비본질을 내려놓고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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