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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켈란젤로와 자존심
[1185호] 2019년 05월 30일 (목) 09:35:29 장자옥 목사(간석제일교회 원로) webmaster@kehcnews.co.kr

   
     장자옥 목사
르네상스시대에 예술계의 거장이었던 미켈란젤로(1475~1564)는 키가 155센티미터로 작아서 5.17미터가 넘는 명작 다비드 상을 조각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3단 가설물을 오르내리며 밤낮으로 3년에 걸쳐 완공했다. 이 조각상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성 때문이다.

당시 발주자인 피렌체 행정수반이었던 소델리니가 조각 작업을 마무리하는 미켈란젤로에게 “당신의 작품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런데 코가 지나치게 높고 커서 전체 조각상과 조화가 안 되는 게 흠이네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미켈란젤로는 알았다는 듯 날카로운 정을 다윗의 코에 대고 망치질했다. 망치소리와 함께 대리석가루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손 안에 미리 쥐고 있던 대리석 가루를 조금씩 떨어뜨린 것이었다. 그러나 소델리니는 크게 만족하여 미켈란젤로를 향해 “이제야 당신의 작품에 생명력이 감도는 것 같아 좋네요. 내 말대로 하니까 작품이 훨씬 훌륭해졌습니다”라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이렇게 다비드상이 세상에 공개되자 당시 유명화가 조르조 바사리는 “고대와 근대 그리스와 로마의 그 어떤 조각상보다 뛰어나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본 사람이라면 그 어떤 조각가의 작품도 볼 필요가 없다”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미켈란젤로는 대화가 안되는 권력자 앞에서 대예술가로서 자존심을 유보하고 지혜롭게 위기를 돌파하였던 것이다.

자존심은 자신을 거룩하게 하려는 용틀임이며 죽는 순간까지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이지만 누가 밟으면 그대로 덤벼드는 뱀이다. 자존심은 자기 마음을 지키려는 내면의 불꽃이지만 그렇다고 예민하게 반응하면 대인관계를 깨뜨리는 악마가 되고 만다.

알량한 자존심은 하는 일을 그르치고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해야 할 일 앞에서 갈등만 증폭시킨다. 진정한 자존심은 남을 공격하는 창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내면의 고고함이다. 지나친 자존심은 인생의 짐을 더 무겁게 하며 까칠한 자존심은 어울림을 깨는 단초가 된다.

인생이 편해지려면 무엇보다 자존심을 다스려야 한다. 세상에는 나를 존중하고 인격체로 대하는 사람보다 나를 이용하고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 내가 성실하고 겸손해도 인격을 건드리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꼭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자존심이 마음의 거울이 되어 내면을 정비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지만 자존심의 창칼을 마구 휘두르면 마음이 잠시 시원할지 몰라도 서로 불행한 피를 흘리고 만다.

그러므로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고 행복하려면 자존심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만약 미켈란젤로가 예술가의 드높은 자존심만 앞세우며 행정수반 소델리니와 갈등을 하면서 고집을 부렸다면 걸작 다비드상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진정한 자존심은 높게 세우는 허상의 계단이 아니다. 서로의 마음에 평화를 유지하려는 마음의 근육이다. 그러므로 자존심의 탑을 낮추고 자존심의 펜촉을 무디게 굴리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일 것이다.

최고의 자존심은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의 향기가 돼야한다. 스스로 낮추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대신 사람을 얻어야 한다. 자기 하나만을 지키는 높은 자존심을 택할 것인가 서로 마음의 평화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 여유 있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고 만인의 인정을 받는 진정한 지존이 될 것이냐는 자신만의 선택사항이다.

미켈란젤로는 노년에 접어들어 시력이 약해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촉각에 의지해 죽기 며칠 전까지 새로운 피에타 작업에 매달렸다고 하며 술을 먹지 않고 소식하며 라파엘과 달리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당시 89세까지 장수했다. 그의 유언은 “이제야 조각을 조금 알 것 같은데 죽어야 한다니···”였다. 그만큼 그의 예술혼은 사명적 긍지로 가득 차 있었기에 오늘 주 앞에 헌신한 우리들에게도 시대를 너머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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