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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칼럼>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1182호] 2019년 05월 08일 (수) 17:22:37 김종두 목사(수성교회) webmaster@kehcnews.co.kr

   
        김종두 목사
야당의 반대에도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이 강행되었다. 한국당은 즉각 장외 투쟁을 선언했다.

모 보수신문은 이 사태를 ‘코드 헌재’ 마지막 퍼즐의 완성이자 ‘주류세력 교체’로 규정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전 대담집의 내용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문재인은 대담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장 강렬하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치의 주류세력 교체”라며 “낡은 체제에 대한 대청산 이후 새로운 체제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정치의 주류세력 교체’는 얼핏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에로의 정권교체로 읽힌다. 그런데 그는 “낡은 체제에 대한 대청산 이후 새로운 체제로의 교체’라고 부연한다. 낡은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의 교체는 혁명이다. 혁명은 주류교체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그들은 낡은 체제를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다. 선과 악의 이분법이다.

그들이 혐오하는 낡은 체제는 해방 이후 지속된 보수와 그 이데올로기이다.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보수 세력이다. 이 땅의 보수 이데올로기는 자유민주주의이다. 현실적으로는 친미와 반공이었다. 보수의 세력은 여전히 공고하다. 그러므로 권력쟁취는 혁명을 위한 필연적 도구이다.

그러나 낡은 체제는 한두 번의 정권교체로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 혁명은 이상일 뿐 현실은 늘 엄중하다. 우리 현실에서 유혈혁명은 논외다. 결국 합법과 여론이 답이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체제의 시스템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선동은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다. 적폐청산과 촛불혁명의 슬로건은 유효한 무기다.

그들은 군부와 검찰은 늘 권력지향적이며 권력순응적인 것을 안다. 그것은 그들의 변하지 않는 속성이다. 노동계와 문화계, 시민단체도 이미 거의 진보로 교체되었다.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는 현 권력의 역설이다. 문제는 보수 언론과 보수 사법부 그리고 보수 기독교이다. 그들의 시각에 이들은 마지막 남은 낡은 체제의 핵심 세력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만에 이 땅의 주류 언론은 진보, 좌파로 교체되었다. 보수기독교도 이미 발목이 잡혔다. 종교인 과세는 호주머니에 든 송곳이다. 그리고 이제 사법부 장악이 완성되었다. ‘디바이디드 앤 룰’은 권력이 즐겨 사용하는 전가의 보도다. 그들의 매뉴얼에는 이제 의회권력 장악과 개헌이 셋팅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소리없는 혁명이 진행 중이다.

개인적 정치 취향과 상관없이 나는 치밀한 매뉴얼에 의해 진행되는 혁명 이후가 불안하다. 나는 운명적으로 성결교회 목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주장하는 낡은 체제가 해체되고 새로운 체제가 완성되었을 때 그 때가 두렵다. 그 체제가 보수기독교에 적대적이진 않더라도 결코 호의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미 이 땅의 주류담론에서 한국 기독교회는 변방으로 유폐당한지 오래다. 반역사적, 반도덕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교회의 위기는 늘 양 방향에서 온다.

내부에서 또 외부에서. 부패는 내부의 치부이다. 그것은 언제나 치명적이다. 그것을 은밀히 확산시키는 세력은 교회와 세상을 교묘하게 분리시킨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미 현실로 다가온 위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또 그들의 혁명이 실패로 귀결되었을 때도 두렵다.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이다.

힘든 것은 늘 서민들이다. 현 집권 세력의 오만과 위선에 대한 민심의 역풍은 생각보다 거세다.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현실을 재단하는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역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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