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FCJ, 봄 콘퍼런스, 가정 안 신앙교육 강조

저출산, 한국교회의 침체 등의 여파로 교회학교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다음세대 신앙전승의 열쇠는 가정에 있다”는 주장이 모아졌다. 가정은 신앙을 배우고 가르치는 신앙교육의 출발점이란 점에서 중요하며 부모를 다음세대 양육의 주체로 세울 때 온전한 신앙전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가정회복과 다음세대 신앙전승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IFCJ(이사장 지형은 목사)가 ‘가정이 살아나는 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4월 29일 성락교회에서 봄 콘퍼런스를 열었다.

‘가정을 통한 신앙전승, 무너진 한국교회를 세운다’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콘퍼런스에서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와 단혜향 교장(한국IFCJ 교육위원장, 독수리기독학교), 지형은 목사(성락교회) 등이 다음세대 신앙전승의 해법을 제시했다.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종교’는 10년 전에 비해 47.1%에서 56.1%로 10%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종교인구 감소가 두드러지는 데 교회학교 학생수는 얼마나 줄었을까? 예장통합 측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초등학생은 평균 41.1%, 중·고등학생은 34.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회학교 학생수의 감소와 다음세대 위기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장신대가 2회에 걸쳐 교회학교 위기 원인에 대한 전국 규모의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2위는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3위는 ‘부모의 신앙저하’로 나타났다. 다음세대 위기 원인으로 부모 요인이 1~3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와 같은 통계를 근거로 발제한 박상진 교수는 “다음세대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은 분명하다.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되 자녀의 학업에 대한 기독교적인 관점과 태도를 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교회는 부모를 진정한 성경적 부모로 세우고 그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부모를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기 위한 방안으로 ‘유바디 교육목회’를 제시했다. 이는 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했듯이 가정과 교회,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함께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육목회로, 목회전체가 다음세대 지향적인 목회모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교구를 다음세대 목회의 센터로 삼는 교육목회이며 그 한복판에 다음세대 본부장으로 담임목사를 세우는 것이다.

박 교수는 “교회는 부모발달단계에 따른 교육과정을 작성하고 그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신앙교육 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회적 과제가 된다”며 “그 자녀들의 발달에 맞게 부모교육을 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자녀교육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유바디 교육목회를 실시하더라도 교회학교는 여전히 필요하며 한 부모 가정도 모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박 교수는 유바디 교육목회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교구목사와 교육교역자 모임, 부모와 교사 모임, 교구전체와 교회학교 학생 모임, 전 세대 통합예배 등을 제안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지형은 목사도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신앙의 세대전승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앙의 세대전승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은 부모의 신앙이 바로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 목사는 “교회를 통해 가정이 살아나야 하고 성경적인 가정들이 있는 교회가 교회답게 성숙하고 성장한다”며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세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 신앙전승을 위해 꾸준하고 지속적인 가정예배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단혜향 교장은 “가정예배가 규칙적이고 자연스럽게 지속되도록 정착시켜야 한다. 가정예배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신앙전승의 통로”라며 “가정예배를 시작할 때는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 일단 정착이 되면 하늘에서 가정을 위해 예비하신 것들을 누릴 수 있는 놀라운 문화가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정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 회복과 질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생업에 쫓기고 피로 때문에 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는 가장, 아버지들이 그 역할을 회복하고 아내는 남편이 가장과 제사장의 역할에 충실할 때 가정의 질서가 회복된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하나님은 가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그 말씀대로 행하게 하려고 가장에게 거룩한 임무를 맡기셨고 가족들을 영적으로 축복하는 축복권을 부여하셨다”며 “아내는 하나님의 형상인 남편을 세우고 돕는 자로서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인 아버지들은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능력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하고 영적 지도자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족을 지도하고 축복할 시간을 꼭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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